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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5화

원유희는 약간 멍해졌다. 김신걸은 아무렇지도 않은 말 한마디가 원유희의 영혼 깊은 곳을 찔렀고, 원유희를 더욱 제 발 저리게 만들었다. 원유희는 김명화의 손에 든 해독제를 어떻게 구해야 할지 헤매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임지효를 구할 수 있다. 필경 임지효는 무고하다. 이렇게 쉽게 김신걸에게 들킬 줄은 몰랐다. 김신걸은 여전히 그 김신걸이다. 그렇게 대단하고 여태껏 변한 적이 없다. 다만 그는 위장에 더 능할 뿐이다. ‘아니, 위장일까?’ “음…….” 원유희의 부드러운 귀뼈가 따끔거려 넋을 잃은 원유희를 현실로 끌려나와 좀 불만스러웠다. “물지 마…….” “딴 데 정신 팔지 마.” 부심하고 거칠게 요구하다. “내가 한 말을 마음에 두어야 해.” “정말 그럴까?” 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 ‘죽는 것을 보고도 구해주지 않는다고?’ 김신걸은 원유희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거친 손가락으로 원유희의 부드러운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고, 검은 눈동자는 그윽하게 집중했다. “네가 잘 있어야 내가 잘 될 거야. 응?” “알았어.” 원유희는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분명히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모질게 굴면 매우 무섭다고 믿는다. “임지효 쪽은 내가 사람 찾아서 지켜볼 테니 그녀를 너무 고통스럽게 하지 않을 거야.” 김신걸은 이 일을 맡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김명화를 잡아야 한다. 이때 김명화와 관련이 있다면 바로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 원유희는 그런 말을 듣고 어디서 감히 뒤에서 잔꾀를 부리겠는가. 만약 원유희가 정말 잡혀간다면 김신걸이 도대체 어떤 미친 짓을 할지 상상할 수 없다. 이것은 모두 원유희가 김신걸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서로 껴안고, 온도가 올라갈 기세일 때, 김신걸의 몸에 있는 휴대전화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핸드폰…….” 원유희는 몸이 뒤로 물러서야 호흡이 순조로워졌다.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어둡게 보고 휴대전화를 더듬어 받았다. “김 대표님, 방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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