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낙청연은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덕망이 높으시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시니 선물의 값어치를 따지시지는 않겠지요. 그렇다면 중요한 건 마음입니다. 낙태부께서 기뻐하시길 원하신다면 그분께서 좋아하긴 하지만 아직 갖지 못한 것을 드리면 되지요.”
낙청연은 생신 잔치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중이었다.
어쩌면 출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지도 몰랐다.
현재 낙청연은 모든 기대를 부진환에게 걸 수 없었다.
그 순간 저 멀리서 욕지거리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니 낙월영이 한 여인과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
“두꺼비가 자기 주제도 모르고 높은 가지에 앉으려고 하는 걸 보니 참으로 어이가 없군요. 월영 낭자는 성정이 유약하여 괴롭힘을 당한 것입니다. 저였으면 그 두꺼비의 껍질을 벗겨서 기름에 튀겼을 것입니다.”
“높은 가지에 앉았다고 해도 두꺼비가 아니겠습니까? 기껏해야 날개 두 짝이 생긴 두꺼비일 뿐, 그런다고 해서 봉황이 될 수는 없지요.”
그들은 얘기를 나누면서 화원 안으로 들어왔다.
귀엽고 활기 넘치는 분홍색 치마를 입은 여인은 비아냥거리면서 경멸하는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
그들은 분명 낙청연을 욕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여인은 무척 익숙했는데 그녀를 보는 순간 낙청연은 저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샘솟았다.
아마도 몸의 원래 주인이 그녀를 굉장히 무서워한 듯했다.
“왜 그렇게 보십니까? 그 더러운 눈깔로 보지 마시지요. 징그럽습니다.”
분홍색 치마를 입은 여인은 낙청연을 흘겨보며 말했다.
그러고는 낙월영과 함께 자리에 앉더니 계속해서 낙청연을 비꼬았다.
“정말 얼마나 낯짝이 두꺼우면 저럴 수 있는 것입니까? 저도 저런 사람을 본 적이 있지요. 억지를 부려 혼인해놓고 시동생과 시시덕거리더군요. 저런 인간은 돼지우리에 처넣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 말은 분명 낙청연을 욕하고 있는 것이었다.
부운주 또한 그 얘기를 듣고 안색이 나빠졌다. 그는 그들을 말리려 입을 열려고 했는데 돌연 사레가 들려서 큰 소리로 기침하기 시작했다.
“켁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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