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낙청연이 몸을 일으키려는데 소유가 말을 이어갔다.
“등명숙(邓鳴淑)은 춘월, 벽운, 백당, 세 사람의 일에 큰 공을 세웠으니 오늘부로 섭정왕부 내원 관사 직을 맡도록 하여라. 등 관사는 잠시 뒤 장방(帳房:옛날, 기업·지주 집안에서 회계를 맡아보던 곳)에 가서 관사의 열쇠를 수령하라.”
그 말을 끝으로 소유는 몸을 돌려 떠났다.
낙청연은 그 순간 몸이 얼어붙었고 등 어멈도 경악한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갑자기 관사가 되다니?
내원 관사?
말도 안 돼!
이불을 꼭 부여잡은 낙청연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소유가 특별히 이곳까지 찾아온 건 그녀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었다,
부진환은 분명 고의로 그랬을 것이다.
등 어멈은 정신을 차리더니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춘월과 다른 이들의 일은 전부 왕비 마마의 공로인데 어찌 제 공로라고 하는 것인지, 제가 당장 왕야를 찾아뵙고 제대로 얘기하겠사옵니다.”
낙청연의 그녀를 불러세웠다.
“가지 말거라. 일부러 그러는 것이다.”
등 어멈은 주저하며 물었다.
“오황자께서 오셨다고 그러는 것일까요?”
낙청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아마 그 이유도 있겠지만 전부 그 때문은 아닐 것이다. 네가 관사가 되었으니 나한테도 이득이 되는 일이다. 그러니 찾아가지 말거라. 혹시나 기분이 언짢아져 명령을 거두어들이면 득보다 실이 많게 된다.”
등 어멈은 고개를 주억이며 말했다.
“네, 그럼 왕비 마마의 분부대로 하겠사옵니다.”
전에 왕비는 그녀에게 그 일을 잘 처리하면 행운이 따를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진짜 왕비의 말대로 좋은 일이 생겼다.
등 어멈은 왕부에 있은 지 꽤 되었지만 그녀가 온 뒤로 내원에는 줄곧 맹 관사가 있었고 맹 관사 다음에는 그녀의 딸 맹금우가 있었기에 평생 관사의 자리를 넘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행운이 찾아오다니, 등 어멈은 왕비가 너무도 신통하게 느껴졌다.
“왕비 마마, 제가 관사가 된 것은 전부 왕비 마마의 가르침 덕분이옵니다. 앞으로 제가 또 뭔가 할 일이 있을까요?”
등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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