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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겉으로는 사랑한다면서 실은 부운주 때문에 섭정왕부에 시집온 것이다! 낙청연은 언제 한번 웃으면서 부진환을 대했는가? 가소롭다! 그런 황당한 거짓말을 믿었다니! 부진환은 손에 있는 약을 꽉 쥐고 서늘한 눈빛으로 돌아서서 떠났다. 차를 준비해 방으로 들어가려던 지초는 떠나는 왕야를 보며 소리쳤다. “왕야!” 하지만 부진환은 뒤돌아보지 않고 견결하게 떠났다. 지초는 다급히 차를 방으로 들고 갔다. “왕비, 왕야께서 오셨는데 화가 났는지 다시 갔습니다.” 이 말을 들은 부운주는 흠칫하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여기 있는 걸 보고 그런 것 같구나. 황형께 오해를 산 것 같으니 내가 설명하러 가겠다.” 너무 급하게 일어선 탓에 부운주는 갑자기 기침을 했다. 낙청연은 다급하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설명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어차피 저를 곱게 보지 않을 겁니다.” “왕야는 보이는 것만 믿습니다.” 낙청연은 원망했다. 하지만 부운주는 걱정이 가득 차서 말했다: “그래도 설명은 해야지 않겠는가? 황형이 신의를 불러 몸을 조리해준 덕분에 왕부에서 요양을 잘 할 수 있었네.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살지 못했을지도 모르지. 이런 일로 황형의 오해를 사고 싶진 않네.” 이를 들은 낙청연은 부운주 미간의 기운을 살펴보았다. 허약하고 큰 병에 든 것 같지만 심각한 병의 기운은 없었고 관상도 단명하거나 병난이 가득한 상이 아니었다. “5황자, 걱정하지 마세요. 단명할 운이 아닙니다. 어떤 병은 생각할수록 더 심해지는 법입니다. 마음만 편안하게 먹으면 병도 재난도 사라질 겁니다.” 낙청연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나 부운주는 흠칫하더니 안색이 살짝 변했다. 그러다 다시 웃으며 말했다: “청연이는 사람을 위로하는 방법도 독특하구나.” 낙청연은 이런 다정한 호칭이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낙청연의 기억 속에서 부운주는 전부터 그녀를 이렇게 불렀다. 부운주는 여자라면 충분히 넘어갈 만한 준수한 용모를 가졌다. 하얀 얼굴에 허약한 몸짓, 다정한 호칭 그리고 부드러운 태도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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