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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린부설은 아직도 충격에 휩싸인 채 낙청연의 질문에 답했다: “제 옆에 있던 계집종, 려향(荔香)입니다.” “아직 살아있었다니, 죽지 않았다니!” “그날 나랑 같은 행렬에 있었는데 살아있을 리가…”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깜짝 놀라 물었다: “그러니까 사고가 있던 날, 같이 갔던 사람이란 말입니까?” “그래.”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같은 대오지만 간신히 살아남았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사고가 터지고 나 쭉 절벽 아래에 갇혀있었다. 한참을 찾아서야 발견했지만, 그때 벽해각은 이미 저택으로 되었고.” “그리고 여기에는 이 원외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다들 벽해각 사람들은 한 명도 남지 않았다고 했고.” “근데 려향은 왜 살아있는 걸까?” 린부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사건은, 절대로 간단하지 않다! 낙청연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저쪽 길에 있는 범 삼촌(範大叔)을 기억하십니까? 그때 추종자 중 한 명이었으니 사고가 나고 소식을 알아봤을 겁니다. 그러니 아는 것도 많겠지요.” “가서 여쭤봅시다.” 린부설이 답했다: “그래.” 그렇게 낙청연은 행우를 객잔에 두고 곧바로 떠났다. 낙청연은 린부설을 데리고 상장 가게에 들어갔다. 범 삼촌은 서늘한 바람이 가게의 등롱과 종이 인형을 흔들자 이상함을 느꼈다. 그러나 저 신산임을 확인하자 범 삼촌은 바로 경계를 풀었다. “저 공자, 오셨습니까.”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은자 몇 푼을 꺼냈다: “저택 배치에 아주 신경을 쓰셨더군요. 수고많으셨습니다.” 범 삼촌은 예를 차리며 거절했다: “주신 돈으로도 충분합니다.” “요 며칠 밤이 돼도 저택은 조용하더군요. 몇 번이나 가봤지만 춤추고 노래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 말을 하며 범 삼촌의 눈빛에는 서운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소리가 없으니 안전한 것이지만, 노랫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 없으리라 생각하니 서운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낙청연도 알고 있었다. 범 삼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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