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0화
“아파…”
꽃처럼 아름다운 여인이 배를 부여잡고 침대에서 구르고 있었고 그녀의 옆에는 여인 몇 명과 포주가 그녀를 부축하고 있었다.
의원이 맥을 짚었다.
“어떻습니까, 의원님? 무슨 문제입니까?”
포주가 다급히 물었고 의원이 심각한 얼굴로 대답했다.
“대량의 설사약을 먹은 것 같습니다. 목숨에는 지장 없습니다. 지금 이렇게 아픈 건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입니다. 제가 처방을 내릴 테니 천천히 드세요. 3일에서 5일 정도면 나을 겁니다.”
그 말에 포주는 깜짝 놀랐다.
“설사약이요? 그럼 다 아프고 나면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습니까?”
의원은 난감한 얼굴로 대꾸했다.
“설사약은 말 그대로 설사를 하는 겁니다. 무대에 오르기는 어려울 듯싶습니다. 어쩌면…”
의원은 말을 이어가지 않았고 방 안의 사람들은 미간을 구기며 코를 막았다. 고약한 냄새라도 나듯 말이다.
여도는 수치스러운 듯 말했다.
“다들 나가세요! 얼른요!”
포주는 다른 여인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온 뒤 의원을 보냈다.
곧이어 그 장면이 사라지고 린부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장면은 보지 않아도 된다.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니 말이야.”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
“누군가 여도 낭자가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함정을 파놓았나 보군요.”
각 방의 창문을 쭉 둘러보니 사람이 꽉 차 있었다. 여도가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면 골치 아파질 게 뻔했다.
린부설은 웃으며 말했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기회가 아니겠느냐?”
술잔을 쥔 낙청연의 손이 파르르 떨렸고 목소리도 꽉 막혔다.
“당신의 기회이지 제 기회는 아닙니다.”
“얼른, 얼른! 얼른 가서 옷을 갈아입거라!”
린부설은 흥분한 목소리로 재촉하며 말했고 낙청연은 술잔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오늘 청루의 포주와 몸을 팔지 않고 이곳에서 춤만 추겠다고 상의하러 온 것이었다.
이곳에서 창녀로 전락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 일을 하는 건 단지 린부설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고 어딜 가서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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