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4화
밤이 되자, 유생은 부모님을 모시고 유가로 향했다.
오늘 밤의 유가는 유난히 시끌벅적했다. 삼촌들과 그들의 자녀들도 모두 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본청 의자에 앉아 있었고 유생네가 오자, 하인에게 쪽걸상 두 개만 갖고 오라 분부했다.
집안 어르신인 그녀의 부모님은 의자에 앉아야 했지만, 오히려 삼촌들의 자녀들이 하나같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화려한 옷차림으로 부잣집 아가씨 도련님들처럼 무심히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와 비기면, 그녀의 부모님은 유가에서 일하는 하인과도 같은 행색이었다.
어차피 이곳을 떠날 셈이라, 유생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본론을 말하지요. 심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2위라, 대제사장의 자리에 오를 가망은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다들 챙겨주셔서 고마웠고 이제 저희는 집을 나가려 합니다. 앞으로도 더 이상 여러분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집안 재산 중 저희 몫을 챙기려 합니다.”
“앞으로 가난하든 부유하든 여러분께 폐를 끼치지 않을 것입니다.”
말을 마치자, 본청은 고요해졌다.
큰아버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재산을 나누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 그러니 모두 함께 상의해야 한다.”
둘째 큰아버지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집안 재산을 나누려 해도 집안에 재산이 있어야 나눌 것 아니냐? 그리고 공평하게 나눌 것이냐? 아니면 일을 한 것에 따라 나눌 것이냐?”
“공평하게 나누려면 불공평하지 않으냐?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 유가 가게는 내가 관리하고 있었다. 바쁠 때는 아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셋째 큰아버지도 말을 이었다.
“유가 밭도 매년 내가 농사를 도맡고 있었다. 해마다 식량으로 돈을 번 것도 내 공이 크다.”
삼촌도 질세라 자신의 공로를 말했다.
“유가 아이들도 내 덕에 관직을 도모하지 않았는가? 유생이가 제사장족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내가 많은 공을 들인 덕이네.”
큰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다들 노력을 해서 유가를 키운 것이다. 장남으로서 가주가 되어, 그동안 유가를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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