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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7화

그녀는 공주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심시몽이 공주의 시험을 이겨낼 수 있다면, 공주는 심시몽이 달라졌다고 믿을 것이다. 심시몽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심면은 모질게 몸을 돌려 방으로 돌아갔다. 앞으로 며칠 동안 심시몽은 매일 아침 일찍 나가고 늦게 돌아와 심면과 만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심면도 꾹 참고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매일 사람을 보내 몰래 의관을 살피게 했다. 비록 의관의 일이 힘들지만, 심시몽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 끈기가 있는 그녀의 모습에, 순 의원도 여자인 그녀가 체력이 부족한 것을 생각해 일을 몰래 덜어주었다. 그러나 심시몽은 여전히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집에 돌아오면 밥을 먹자마자 곯아떨어졌다. 날이 밝기도 전에 일어나서 처방전을 외워야 의원이 수시로 물을 때 답할 수 있었다. 순 의원은 심시몽에게 그다지 큰 기대를 품지 않았다. 하지만 매일 아침 처방전을 골라 물으면 심시몽은 모두 정확히 외워냈다. 가르쳤던 일들도 묻기만 하면 답을 해냈다. 환자를 돌보고, 약을 달이고 약을 바꾸고, 궂은일도 기꺼이 했다. 짧디짧은 일주일 사이에 심시몽은 눈에 띄게 야위었다. 순 의원은 상황을 솔직히 강여에게 보고하였고, 강여는 그 말을 듣고 의아했다. “이렇게 끈기가 있을 줄 몰랐구먼.” “예. 게다가 의술에도 재능이 있습니다. 처방전을 잘못 외운 적도 없고 약을 달이는 불의 강약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약을 짓는 것도 아주 잽쌌습니다.” “솔직히 정말 제자로 삼고 싶습니다.” 그 말에 강여는 조금 놀랐다. “순 의원의 칭찬을 받다니, 시험을 앞당겨 끝내도 되겠구먼.” “제자로 삼으려면 삼으시게. 하지만 현학서원의 학생이니, 서원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매일 의관에서 일을 할 순 없네.” 순 의원이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제자로 삼으면, 그런 일도 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공주마마의 분부대로 빙천영지를 미리 주겠습니다.” 강여가 고개를 끄덕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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