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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7화

결국 다들 시선을 부소에게로 옮겼다. 부소는 멍하니 자기를 가리키며 물었다. “나한테 가라는 것이오?” “그것도 아니지 않소?” 부진환이 말했다. “주락과 계진 둘 다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미인계에 넘어가게 생겼소?” “자네의 연기가 비슷할 것 같소.” 부소가 다급히 말했다. “다른 사람을 찾으면 되지 않소?” “다른 사람은 마음이 놓이지 않소.” 부소는 한참 고민하다 잔에 담긴 차를 단숨에 다 마셨다. “가면 될 것 아니오!” “좋은 소식 기다리시오!” 부소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진환이 그를 불러 세웠다. “오늘 이미 심문을 받았으니, 지금 가는 것은 너무 티가 날 것이오. 급할 것 없이, 내일 다시 가시오.” - 다음 날 저녁. 부소는 부진환이 말한 대로 고옥서를 심문하러 갔다. 부 태사가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고옥서는 전쟁 때문에 그가 오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역시 부진환의 추측대로 고옥서의 계략 중 하나가 바로 미인계였다. 부 태사에게는 통하지 않았지만, 부소는 다르다. 한바탕 유혹하고 난 후, 고옥서는 기회를 잡아 부소와 단둘이 있게 되었다. 그녀는 고옥언이 갇힌 위치를 알아내고 부소가 방심한 틈을 타서 독 가루를 뿌려 그를 쓰러트렸고 감옥 문 열쇠를 훔쳐냈다. 그리고 그녀는 독으로 감옥을 지키고 있던 옥졸을 쓰러트리고 고옥언이 갇힏 곳을 찾아 고옥언을 구출했다. “누나!” 고옥언은 감격에 겨웠다. “어찌 온 것입니까? 동하국이 청주성을 뚫은 것입니까?” 고옥서는 사방을 경계하며 말했다. “아니다. 홀로 너를 구하려 들어온 것이다.” “일단 이곳을 떠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두 사람은 조용히 감옥을 떠나려 했다. 하지만 감옥 끝에 있는 철문을 보고 고옥언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누나. 고강해가 저곳에 갇혀 있는 것 같습니다.” “데리고 가실 겁니까?” 고옥서는 바로 거절했다. “안 된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 우리도 나갈 수 있을지 모른다.” “누나. 저는 그저 고강해가 지니고 있는 열쇠를 말한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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