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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낙청연은 어깨를 움직이더니 도사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사기꾼 도사는 황급히 그녀 몸에 묶인 밧줄을 풀면서 얘기했다: “아씨? 아닙니다, 대사! 제가 요즘 진짜 운수가 안 좋은데 방도가 없을까요?” 도사의 땀 범벅으로 된 얼굴에 다급한 기색이 역력한 걸 보니 낙청연은 그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린다. 그녀는 어깨를 움직이고 일어나서 기지개를 쭉 켜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방도는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도사는 얼굴색이 확 바뀌더니 낙청연 앞으로 무릎을 꿇고 다급하게 얘기했다: “잘못했습니다, 제가 대사를 건드리는 게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재주가 뛰어나시면 제발 저 좀 살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도사는 품에서 돈을 한 뭉치씩 꺼내면서 간절하게 빌었다: “이 사기 쳐 온 돈들은 다 돌려드리겠습니다! 대사, 제발 저 좀 살려주십시오!” 낙청연은 은표를 보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전에는 돈이 귀한 줄 몰랐다. 하지만 섭정왕부의 돈은 그녀 손에 들어오는 일이 없었고, 낙가와 인연을 끊으려면 돈을 좀 가지고 있어야 했다. 주머니에 한 푼도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은표를 받고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얘기했다: “당신의 흉재는 없애기 어렵습니다. 나쁜 일을 많이 했으니 인과응보지요. 하지만 최근에 있을 흉재는 한 번 막아줄 수 있습니다. 미륵사(彌勒寺)에 가서 약을 구해 해를 입혔던 사람에게 전하세요. 그리고 미륵사에서 반년 동안 수행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사기꾼 도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 낙청연은 은표를 넣어두고 느긋하게 얘기했다: “강호에 사기꾼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작은 꼼수로 돈만 챙겼다면 이런 흉재도 없었을 겁니다. 그 사람을 해하는 약이 재앙의 근원이지요.” 사기꾼 도사는 그녀의 모든 걸 꿰뚫은 듯한 심오한 눈빛을 보면서 내심 감탄했다. 이번에는 진짜 대사를 만났다! “예예예, 약은 곧바로 버리고 다시는 쓰지 않겠습니다!’ “알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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