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화
그 말에 부진환은 불길한 기분이 들어 곧바로 강가로 향했다.
아득하게 펼쳐진 강, 세차게 흐르는 강물과 물결까지, 그 어느 곳에서도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부진환은 당장이라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천리 밖에 있는 진천리도 구할 수 있는데 설마 자기 자신을 구하지 못하는 건 아니겠지?
그러나 그는 생각하지도 않고 풍덩 강 안으로 뛰어들었다.
뒤늦게 도착한 소서는 왕야가 강 안으로 뛰어드는 걸 보고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서 급히 그곳으로 뛰어갔다.
“왕야!”
부진환이 강에 뛰어들다니?
구경꾼들은 놀랐다.
“왕야라니? 진짜 섭정왕인가? 그럼 아까 강물에 빠진 그 사람이 진짜 섭정왕비이고?”
“설마 다른 사람을 강에 빠뜨린 건가?”
“세상에나.”
사람들은 새된 소리를 냈다.
—
낙청연은 이미 강물을 많이 마신 상태였고 손목을 묶은 밧줄은 풀었으나 발에 묶인 밧줄은 풀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숨을 참지 못할 것 같았다.
머리 위에 있는 광선이 점점 더 아득해져 갔고 마치 심연에 빠진 듯 부단히 아래로 가라앉았다.
시간이 없었다.
그녀는 무거운 돌덩이를 끌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위로 헤엄치려 했으나 뭍으로 오르는 길은 멀었고 빛에 닿는 것은 너무도 어려웠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한참 동안 헤엄쳤으나 수면 위로 떠 오르지 못했다.
몇 번이나 사레가 들리면서 물을 삼키게 됐고 이제는 힘마저 다 빠졌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그녀를 집어삼켰다.
낙청연이 의식을 잃으려는 순간, 머리 위로 내려앉은 빛 사이로 누군가 그녀를 향해 미친 듯이 헤엄치고 있는 게 보였다.
누구지?
문득 정신이 든 낙청연은 강렬한 생존 의지에 기대어 다시 한번 힘겹게 손을 뻗으며 위로 헤엄치려 했다. 그녀는 온몸의 힘을 다해 헤엄쳤고 결국 그 힘 있는 팔뚝을 잡게 됐다.
부진환은 낙청연의 팔을 잡았으나 낙청연은 바로 그 순간 완전히 의식을 잃어버렸고 그로 인해 육중한 몸이 계속 가라앉았다.
부진환은 낙청연의 뺨을 두드렸으나 낙청연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입에서는 거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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