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진백리는 갑자기 울컥 피를 토했다.
그 모습에 류훼향은 혼비백산했고 긴 침을 반쯤 빼내었던 손은 허공에 멈췄다.
“부군, 부군! 왜 그러십니까? 절 놀라게 하지 마세요, 부군!”
류훼향은 당황한 얼굴이었다.
낙청연은 그녀를 밀어내더니 허리를 숙이고 조심스레 침을 빼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화가 난 음성으로 말했다.
“멍청하군요! 이렇게 하면 당신의 부군은 당신의 손에 죽게 될 것입니다!”
위험천만한 상황인데 류훼향은 침을 뽑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 침은 아주 가느다랗고 길었기에 혹시라도 부주의로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면 심맥을 다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류훼향은 얼빠진 얼굴을 하더니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반박했다.
“당신이죠! 왕비께서 그러신 것 아닙니까?”
바로 그때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진 태위는 하인에게서 류훼향이 이곳으로 쳐들어왔고 두 하인을 다치게 했다는 것을 알고는 씩씩거리며 이곳으로 향했다.
뒤늦게 도착한 그는 입가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진백리를 보는 순간 진노했다.
“네가 왜 여기 들어온 것이냐?”
진 태위는 성을 내며 류훼향을 호되게 꾸짖었고 류훼향은 겁을 먹어 움찔 몸을 떨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님… 낙청연을 이곳으로 들여보내다니요. 두 사람이 같은 방에 단둘이 있다니, 이 소문이 밖으로 새어 나가기라도 한다면 제 부군의 평판이 나빠질 것입니다.”
진 태위가 화가 난 이유는 류훼향이 진백리의 목숨을 신경 쓰지 않고 이곳에 왔기 때문인데 류훼향이 걱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평판이었다.
“평판! 평판이라! 네가 섭정왕부에서 지랄발광할 때는 왜 평판에 신경 쓰지 않았느냐?”
“여봐라! 부인을 류씨 저택으로 모시거라!”
진 태위의 명령에 사람들은 류훼향을 데리고 나가려 했고 류훼향은 깜짝 놀랐다.
“아버님, 절 저희 친가로 내쫓으실 생각이십니까?”
류훼향의 반항에도 진 태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인 몇 명이 류훼향을 억지로 잡으면서 그녀를 방에서 끌고 나갔다.
진 태위는 얼른 진백리에게 다가섰으나 감히 너무 가까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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