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화
“제가 만약 그를 죽이려 한다면, 저는 당신이 눈치채지 못하는 무수한 방법으로 그를 죽일 수 있습니다. 흔적도 없이 조용하게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어찌 저의 곁에 있는 계집종을 시켜 죽이라고 하겠습니까? 게다가 이렇게 명백한 약점까지 남겨두겠습니까?!”
여기까지 듣더니, 부진환의 두 눈은 무거워졌다.
이어서 그는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의 두 눈에는 의심과 흔들림이 섞여 있었다.
낙청연은 그도 이 점을 생각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쩌면 한순간이나마 그녀가 모함당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부진환의 두 눈은 갑자기 매우 서늘해 지더니 차가운 어투로 명령했다: “암실에 가두거라!”
말을 마치고, 그는 소맷자락을 휘날리며 가버렸다.
그는 지금 천 명을 잘못 죽일지 언정 한 명도 놓치려 하지 않았다.
의심이라는 씨앗은 싹트기 시작하면, 한 사람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낙청연은 이 점을 명확하게 잘 알고 있다.
“왕야, 왕비는 죄가 없습니다! 왕비는 저를 암실에 보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암실에 다녀
간 적이 없습니다! 왕야께서 부디 통촉하여 주십시오!”
지초는 무릎을 꿇고 죽도록 애원했다. 심지어 뒹굴기도 하고 기기도 하면서 부진환을 쫓아갔다.
하지만, 그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등 어멈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낙청연을 부축하더니 말했다: “왕비, 어떡합니까?”
이때, 두 암위가 다가오더니, 바로 낙청연과 지초를 데려가더니 암실에 가두었다.
이 시각, 산명 대사의 시체는 아직도 그곳에 방치돼 있었다……
지초는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최대한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녀는 그저 자신을
한없이 자책했다. 이번에도 또 자신이 왕비에게 폐를 끼쳤기 때문이다.
지초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왕비, 만약 가능하다면, 제가 죄를 인정하겠습니다. 모든 게 제 혼자
짓이라고 하겠습니다. 왕비와는 상관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죽이려 거든 저 혼자 죽이라고 할 겁
니다……“
낙청연은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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