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화
“그렇다면 오황자의 치수도 재어 옷을 두어 벌 만들지요.”
부진환의 차가워진 눈빛에 낙청연은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왕야께서는 그리 옹졸한 분이 아니시지 않습니까? 이 저택의 모든 이와 이 저택의 사람이 아닌 낙월영도 새 옷이 있는데 왕야의 친동생이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낙청연은 드물게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으나 그 내용은 그리 듣기 좋은 것이 아니었다.
부진환은 낙청연의 말에 표정이 어두워졌고 말투도 싸늘해졌다.
“내 다섯째 동생에게 관심이 참 많구나.”
낙청연은 눈썹을 까딱이면서 비아냥댔다.
“왕야를 보고 배워서 그렇지요.”
부진환의 안색은 무척 어두웠고 낙청연은 냉담하게 몸을 돌려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소유는 심장이 벌렁거렸다. 그는 얼른 왕야를 부축하며 말했다.
“왕야, 화를 내면 안 된다는 고 신의 말씀을 잊으셨습니까? 화를 참으셔야 합니다.”
부진환은 호흡이 거칠어졌다. 그는 차가운 손가락으로 자신의 이마를 짚었다.
“고 신의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낙청연을 내쫓으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올지도 모르지.”
낙청연이 시집온 뒤로 왕부는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그가 쉬이 성을 내게 된 것도 낙청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유는 참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어젯밤은 둘째 아씨 때문에 왕야께서…”
그 말에 부진환은 고개를 들어 날 선 눈빛으로 소유를 쏘아봤다.
“지금 낙청연의 편을 드는 것이냐?”
소유는 고개를 숙였다.
“그럴 리가요. 전 다만 사실을 말한 것뿐입니다. 소인은 왕비 마마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둘째 아씨는 좋은 점이라고는 없죠. 왕야께서 이렇게까지 둘째 아씨를 감싸고 돌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둘째 아씨가 진정 이해심이 깊고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자였다면 계속 왕야를 귀찮게 해서는 안 되지요.”
소유는 누구의 편을 들어주고 싶은 게 아니었다. 그는 오로지 왕야만을 생각했다.
—
부진환의 정원에서 나온 뒤 낙청연은 남각으로 향했다.
마르고 병약한 몸이 뒷짐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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