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화
부진환은 서상방(西廂房)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한참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에 사람의 그림자가 아른거리는 것만 같았다.
미간을 찌푸리고 손을 휘휘 저으니 그림자는 사라졌다.
그러나 길을 걷다 보니, 그림자는 또다시 나타났다.
세, 네 개의 그림자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부진환의 시선은 희미해지기 시작했지만, 그림자들은 더욱 선명 해졌다. 낙태부……인 것 같았다.
재빨리 쫓아갔지만 어째서인지 눈앞의 시선은 한층 더 희미해졌다.
부진환은 발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귓가에 낙태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눈앞의 희미한 그림자가 그를 향해 돌아보고 있었다.
“진환, 어서 오거라, 멍하니 서서 뭐하는 게야?”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답했다: “예.”
그는 힘껏 머리를 흔들더니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부진환은 자신이 지금 서상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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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청연은 거의 제일 빨리 서상방에 도착했다. 그녀는 문도 두드리지 않은 채 바로 뛰어 들어갔다. “랑언니!”
문을 밀고 들어가니, 낙랑랑은 침상에 누워있었다!
그녀의 표정이 싹 바뀌었다. 설마 늦게 온 건 아니겠지?
심장은 마치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서 낙랑랑을 끌어안았다.
낙랑랑의 몸을 만져보더니 너무 뜨거워서 낙청연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낙랑랑의 두 뺨은 열로 인해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호흡도 몹시 가빠졌다. 이건 분명히 미독(媚毒) 증상이었다.
그녀는 급히 낙랑랑의 옷을 검사하였다. 심지어 그녀의 옷을 찢어서 한 번 더 보았다.
보고 난 낙청연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다행히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했다!
그녀는 급히 물을 떠오더니 젖은 수건으로 낙랑랑의 이마와 목을 닦아주었다.
다행히 미독 증상은 심한 편이 아니었고 살짝 가벼운 정도였다. 그래서 지금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그녀는 낙랑랑을 안고 방을 나가려고 했다.
때마침 밖에서 발걸음소리가 들려왔다.
남자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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