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화
“내가 이런 사실들을 너에게 말해준 것은 너의 집에 대한 우리 집의 태도를 알려준 것이다.”
“네가 낙해평을 대신해 세객(說客)이 되려고 왔든지, 아니면 착한 사람이 되어 우리 두 집 관계를 만회하려고 왔든지, 무엇이든 간에 괜한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게다!
낙용의 어투는 각별히 확고했다: “우리는 영원히 낙해평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낙청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일 때문이었구나.
그녀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입가에 한 줄기의 쓴웃음을 띠더니 말했다: “고모, 지나친 걱정을 하셨습니다. 아버지는……저를 미워합니다. 심지어 태부의 수연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합니다. 뚱뚱하고 추한 저의 얼굴이 그를 망신시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제가 이토록 태부부와 접근하려고 애를 쓰는 겁니다.”
그녀의 직언은 낙용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낙청연을 보더니 미간을 더욱 찡그렸다. “낙해평의 마음속에는 그의 공명과 관록밖에 없으니, 이건 그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구나!”
원인을 알고 나니 낙용은 낙청연에 대해 동정심이 생겼다.
“그래서, 네가 대신 혼을 한 것도 아버지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냐?” 낙용은 추측하여 물었다.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그녀는 쓴웃음을 띠며 말했다: “예, 맞기는 하지만 다는 아닙니다. 그 중의 연유는 일시에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낙용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아버지를 겁낼 필요 없다! 우리 아버지의 수연에 시름 놓고 참석하거라! 누구도 너를 막지 못할게다!”
이 말을 듣던 낙청연은 기쁜 나머지 급히 일어나서 예를 행했다: “감사합니다. 고모.”
낙청연은 고모, 고모 하면서 어찌나 달게 부르던지 낙용은 듣다 보니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다.
바로 이때, 밖에서 조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뒤이어 방문이 부딪혀 열렸다.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두 사람은 모두 깜짝 놀라 신속하게 밖으로 달려갔다.
바로 낙운희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어떤 사람의 그림자를 보았다.
“운희!” 낙용은 크게 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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