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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장 내로남불

서진혁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게 누가 고집스럽게 계속 연하윤만 감싸돌아라고 했는지 말이다. 이건 그저 그의 자업자득일 뿐이다. 서진혁은 이를 악물고 넥타이를 슬쩍 풀어헤치며 화를 삭이며 한마디 했다. “내가 이번에 이렇게 찾아온 건 진심으로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서야. 약속할게. 네가 다시는 이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면, 어떤 조건이든, 모두 너한테 맞춰줄 거야.” 나는 이제 그런 그가 우스울 뿐이었다. “서진혁. 너의 그깟 다짐이 무슨 가치가 있다고 그래? 하물며 내가 유일하게 원하는 것은 바로 이혼이야. 만약 그것조차 동의하지 못한다면 네가 나한테 대체 무슨 성의를 보일 수 있는데?” 순간, 서진혁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굳이 이렇게 꼴사납게 굴어야 해? 우리가 결혼한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나는 네가 나에게 조금의 애정도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지금까지 이토록 자기애가 강한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서진혁은 자신이 나를 배신한 뒤에도 내가 그를 변함없이 사랑할 거라고 믿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 만약 네가 끝까지 이혼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나는 소송을 제기할 거야.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가능한 빨리 이혼 협의서에 서명해. 만약 또다시 소란을 피운다면 그땐 너희 서씨 가문이 큰 망신을 당하게 될 거니까.” 그 말에 서진혁의 태도는 좀 누그러진 듯했으나 안색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아직도 연하윤의 일 때문에 나한테 화난 건 알지만, 정말 이런 사소한 일로 우리의 오랜 감정을 포기하려는 거야? 정 속이 풀리지 않는다면 내가 최선을 다해 보상해 줄게.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줄 거야. 그러니까 우리 사이의 문제로 두 회사까지 끌어들이지 말았으면 좋겠어.” 아마 지금까지 서진혁은 내가 그와 감정싸움을 하는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혼 소송 자료를 서진혁의 얼굴에 주저 없이 내팽개쳤다. “난 너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어. 지금은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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