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그를 좋아했다면
연하윤은 나를 관심하는 게 아니라 이 기회를 틈 타 서진혁에게 내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알리기 위함이었다.
나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아니. 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면 매일 누군가와 마주쳐야 해서 기분이 상할 것 같거든. 하지만…”
말을 마치고, 나는 연하은을 빤히 쳐다봤다. 그러면서 입꼬리를 치켜올리고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네가 정말로 내가 돌아가서 살기를 바란다면, 그래 그렇게 해야지. 하늘 아래에 태양이 두 개 있을 수 없다는 거, 알지?”
순간, 연하윤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마치 내가 그녀를 속상하게 한 듯 서서히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러면서 몸도 덜덜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서진혁은 더 이상 나를 피하지 않고, 자신도 모르게 연하윤의 손을 꼭 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
“하윤아, 걱정하지 마. 연은하는 널 연씨 가문에서 절대 내쫓지 못해. 더구나 연은하는 지금 내연남과 붙어있잖아. 그런데 무슨 낯으로 연씨 가문에 들어가 살겠어?”
그가 말을 마치자, 차도진은 피식 코웃음을 쳤다.
“누군가는 겉으로는 당당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속이 아주 시커멓지. 앞에서는 전처를 신경 쓰는 척 하지만, 실은 몰래 전처의 여동생과 오래 전부터 만남을 이어왔어. 안 그래? 서진혁?”
서진혁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그 모습을 보고, 내 마음이 얼마나 후련했는지 모른다.
‘역시, 차도준의 말빨은 인정해야 한다니까? 차도준의 말 한마디에 서진혁은 말문이 막혀버렸어.’
순간, 서진혁은 우리를 차갑게 노려보더니 별말 없이 연하윤을 달래며 밖으로 나갔다.
그런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켰다.
“우리의 승리야. 오늘 아침을 경축하기 위해 밥을 더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아.”
이미 자리에 앉은 나와는 달리, 곁에 서 있던 차도준은 꼼짝도 하지 않고 그저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내가 고개를 들자, 차도준의 두 눈과 시선이 마주치고 말았다.
순간, 차도준과 전에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 나 나도 모르게 귀가 발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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