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제3자일 뿐이야
“연은하. 이게 지금 뭐하는 거야? 난 정말 너랑 차도준은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이렇게 나를 속이고 뒤에서 추잡한 짓을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그 말에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서진혁의 분노에 찬 눈빛을 외면했다. 그런 그의 곁에는 깜짝 놀란 듯한 연하윤이 서 있었다.
“언니, 차 대표님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면서 왜 그렇게 친밀하게 행동하는 거야? 요즘 형부가 속으로 얼마나 언니를 걱정했는지 알아? 그런데 어떻게 형부를 배신할 수 있어?”
연하윤은 서진혁이 그동안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냈다고 했지만, 내 눈엔 그의 안색은 아주 좋아 보였다. 그리고, 요즘 서진혁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우호적으로 바뀐 건 오직 협력 때문이었을 뿐이다.
서진혁에게 무슨 진심이 있겠는가? 그저 전부 가식일 뿐이었다.
나는 차갑게 냉소를 지었다.
“여긴 내 집이야. 누가 감히 너희들을 들여보낸 거야? 내가 허락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 집에 들어온 것은 사생활 침법이야. 경찰에 신고해서 끌어내기 전에 당장 나가지 못 해?”
원래 화가 잔뜩 나 있던 서진혁은 내 말을 듣고 더욱 화를 냈다.
“연은하. 너 너무 과하게 행동하는 거 아니야? 난 너를 믿었는데… 어떻게 나를 이렇게 실망시킬 수 있어? 지금도 사람들한테 너랑 차도준은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말하고 다닐 수 있어? 협력 해지는 무슨, 내 생각엔 내가 너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져라고 일부러 핑계를 대고 우리 서씨 가문을 상대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나는 서진혁처럼 이렇게 자기애가 강한 사람을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설마 지금까지도 내가 마음속 깊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현재 하고 있는 모든 행동이 그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정말 웃겨.
나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아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연하윤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서진혁에게 한마디 했다.
“그냥 가는 게 좋겠어. 언니랑 차 대표님 사이를 방해하면 언니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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