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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의 역전사위의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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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귀인이다. 현재 임아린 부녀가 곤경에 처한 만큼 도움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이번에 그가 찾아온 목적은 다름 아니라 이 틈을 타서 임아린에게 아첨하여 그녀의 환심을 사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아주 기가 막힌 타이밍에 등장했다. 방금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 임아린을 도와 곤경에서 벗어나 주게 했으니 과거의 안 좋았던 이미지가 쇄신되는 건 물론 임아린도 박기태를 다시 보게 되었다. “저희를 도와줄 건가요?” 깜짝 놀란 임정휘는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박 씨 가문은 강성시 4대 가문 중 하나로서 세력은 물론 저력까지 아주 탄탄했다. 만약 박기태와 박 씨 가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부녀가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거나 가문 전체를 수중에 넣는 데 훨씬 쉬워진다. “네! 아저씨, 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게요.” 박기태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진짜요? 정말 다행이에요. 박기태 씨가 나랑 아린을 도와 임 씨 가문에 다시 발을 들이게 할 수만 있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임정휘는 기쁜 마음에 큰소리로 웃었다. 사실 그는 박기태가 임아린에게 잘 보이기 위해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만약 예전이라면 박기태처럼 소문이 파다한 바람둥이는 안중에도 없었을 테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우선 이 지경까지 몰락한 부녀는 든든한 뒷배와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고, 또한 겸손하고 예의 바른 박기태가 이영걸보다는 몇백 배 나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기태는 성의까지 갖췄고, 적어도 이영걸처럼 막무가내로 횡포를 부리면서 비열한 수법까지 동원해 사람을 납치하지는 않았다. 다시 말해서 박기태는 바람둥이라는 타이틀만 빼고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었다. 물론 제일 중요한 점은 박기태가 그의 딸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이다. 만약 임아린이 박기태와 함께한다면 앞으로 임아린을 잘 대해줄 게 뻔했다. 딸아이의 행복과 가문의 권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임정휘는 저도 모르게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박기태를 보면 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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