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희정아. 너……너가 진명의 여자친구야?’
‘진짜야 아니야?’
임아린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께만 해도 한희정이 진명을 매우 싫어했고 심지어 계속 진명을 계집애라며 욕한 것을 똑똑히 기억했다.
그런데 겨우 이틀이 지났는데 한희정과 진명 두 사람의 사이가 좋아졌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관계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닌가!
‘누가 쟤의 여자친구야……’
한희정은 화가 나서 임아린을 노려보았다. 속으로 생각했다. 너가 내쫓은 염송태 때문에 내가 너 대신해서 누명을 쓴 거 아니야!
‘아, 아니야……’
‘아……린 회장님. 보좌관님은 제 여자친구가 아닙니다. 저와 그녀는 아무 관계도 아닙니다. 제발 저를 꼭 믿어주세요!’
진명은 계속해서 손사레를 치며 태도가 매우 성실했다. 그는 임아린이 그와 한희정 사이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기를 바랬다!
‘너……’
한희정의 코가 삐뚤어졌다. 진명의 이 행동은 무슨 뜻인가. 사람들 앞에서 그녀와의 관계를 빨리 정리하려고 애쓰는데 마치 그녀에게 다쳐지기라도 할까봐 걱정하는 것 같았다!
진명은 어디서 온 자신감인가!
한희정은 이를 갈았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폭발하지 않은것 만으로도 이미 아주 자제를 했다!
임아린은 진명을 보고 또 한희정을 보았다. 무엇을 깨달은 듯 그녀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자 우리 계속 공적인 얘기를 합시다!’
‘한 보좌관님. 자세하게 당신의 의견을 얘기해 주세요!’
한희정은 한숨을 쉬었다. 최대한 자신을 차분하게 하였다. ‘지금까지 저희 회사의 발전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고 만약 계속해서 유성그룹과 협업을 한다면 그저 안정을 유지하되 앞으로 나아가기에는 부족합니다!’
‘Z그룹은 유통 점유율이나 영향력은 물론 모두 유성그룹보다 한참 앞서 있습니다. 오직 Z그룹과의 협업이 저희 회사를 한발 더 나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위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나의 기회입니다. 제 생각에 저희는 시도해보아야 합니다!’
한희정의 말이 끝나자 회사의 임원들은 격렬한 토론을 시작했다.
비록 한희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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