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네, 알겠어요, 조금 이따 갈게요."
강수연은 전화를 끊고 옷을 갈아입고 문을 나섰다.
학원에 여러 번 왔었기에 이미 익숙해져서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코치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열어 사무실 테이블을 보았는데, 그도 시선을 느끼고 그녀를 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강수연은 멍해졌다.
"윤호진, 왜 또 너야?"
다른 코치로 바꿨다고 하지 않았어?
윤호진은 그녀의 생각을 읽은 듯, 담담하게 설명했다.
"네 코치가 또 집에 일이 생겨서 며칠만 더 도와달라고 했어."
여기 코치들은 왜 이러는 거야? 그녀가 이미 학비를 냈고 돈을 돌려받을 수 없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당장이라도 학원을 바꾸고 싶었다.
강수연은 불만이 많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윤호진한테서 배워야 했다.
오늘은 실제 조종 수업이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햇살이 차창을 통해 차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기에 온도가 아주 적당했다.
"자, 먼저 좌석과 사이드 미러를 조정해서 가장 편한 위치를 찾아봐."
윤호진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안정감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강수연의 좌석 높이와 각도를 세심하게 조정해 주었다.
그가 가까이 오자 특유의 차가운 향이 또 코끝을 자극했고, 그녀의 호흡을 지배했다.
강수연은 매번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남자한테서 왜 이렇게 좋은 향이 나는 거야?
게다가 그 향은 순수한 향이 아닌 것 같았고 매번 자꾸 야한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강수연은 아무렇지 않게 창문을 내렸고, 바람이 들어와 그 향을 씻어내길 바랐다. 그래야 그녀의 생각이 방해받지 않을 것 같았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나서, 강수연은 긴장한 손으로 핸들을 잡았고 손바닥에 조금씩 땀이 나기 시작했다.
윤호진은 그녀의 긴장함을 눈치채고는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
"긴장하지 마, 힘 풀어, 운전이 걷는 것처럼 쉬워, 방법만 익히면 아주 간단해."
강수연은 깊은숨을 들이쉬고는 서서히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시동을 켜자마자 그녀는 긴장해서 우왕좌왕했고 하마터면 길옆에 있는 난간과 부딪힐 뻔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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