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강수연은 계속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나 배 안 고파."
"여덟 시야, 안 고플 리가 없잖아."
윤호진은 그녀를 의자에서 들어 테이블 옆에 앉혔다.
"네가 아줌마 걱정하는 거 알아, 그래도 자기 몸부터 챙겨야지, 이러다 아줌마 깨시고 나서 네가 쓰러지면 아줌마가 걱정할 거야."
그는 그녀한테 따뜻한 물을 건넸다.
"일단 물 마시고 밥 먹어."
강수연은 컵을 건네받았지만 마시지 않았고 새빨개진 두 눈으로 여전히 걱정스레 엄마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사실 눈물을 잘 흘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은 참지 못했고 줄 끊어진 진주처럼 뚝뚝 떨어졌다.
눈이 새빨갛고 부어 있었는데 속눈썹에 모두 눈물이 맺혀 있어 윤호진은 마음이 아파 났다.
그는 허리를 굽혀 그녀의 눈물을 가볍게 닦아주면서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안고는 큰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울지 마, 아줌마 무조건 괜찮을 거야, 나 믿어."
그의 말은 낮고 묵직했고 부드러웠는데 마치 신비한 힘이라도 있는 듯 강수연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안정시켰다.
그때, 밖에 누군가 지나갔다.
심지운은 아빠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병실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더니 즉시 걸음을 멈췄다.
윤호진이 그의 와이프를 품에 안고 있었다, 너무 다정하게 말이다!
심지운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 없이 바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뭐 하는 거야?"
문어귀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수연이 고개를 들어 심지운과 눈을 마주쳤다.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심지운이 성큼 다가와 그녀를 윤호진의 품에서 잡아당기고는 윤호진의 얼굴을 세게 쳤다.
윤호진이 피하고 않고 제대로 맞았기에 입가에 피가 흘러나왔는데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다.
강수연은 심지운의 행동에 깜짝 놀라서 얼른 그를 잡았다.
"심지운, 뭐 하는 거야? 흥분하지 마!"
심지운은 윤호진을 분노에 차서 바라보았다.
"저 새끼가 뭐 하는 거야? 넌 내 와이프야, 어떻게 널 안아?"
그러고는 또 주먹을 들고 때리려고 했다.
강수연은 그의 팔을 잡고 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