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강수연이 퇴근하자마자 육지민이 부서로 그녀를 찾아왔고 계속 그녀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
"오늘 나랑 같이 맞선 보러 가기로 했잖아, 절대 도망가면 안 돼."
하루종일 바삐 돌아친 강수연은 그제야 육지민같이 그녀의 맞선 상대와 식사하기로 했다.
"정말 내가 껴도 괜찮은 거야?"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내가 사면 되지, 그 남자 돈 쓰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이득본 것도 없잖아."
강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들은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 레스토랑은 환경과 인테리어를 아주 잘했다.
두 사람이 도착해서 한참 지나서야 그가 미안해하며 걸어왔다.
"죄송해요, 갑자기 회사에 일이 생겨서요, 오래 기다리셨죠?"
육지민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앉아요."
그녀는 그한테 메뉴판을 건네며 주문하라고 했다.
그 후로는 맞선의 절차였다. 육지민은 오늘 그저 부모님이 결혼을 재촉해서 하는 수 없이 온 거였고 연애할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그는 이 남자한테 관심이 없었다.
강수연은 남자를 보자마자 대충 알아챘다. 육지민이 잘생긴 남자를 좋아하는데, 상대방이 평범하게 생겨서 분명 관심이 없을 것이었다.
그녀는 아무 말없이 고개를 숙여 밥을 먹었고 최대한 존재감을 없애려고 했다.
맞선남은 육지민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았고, 얘기를 많이 했는데 허세가 장난 아니었다.
그는 계속 자신이 연봉이 6천만 원이라면서, 내년에 아마 부서 팀장이 될 거라고 했다. 그리고 육지민이 그냥 평범한 재무 직원인 줄 알고는 말투가 거만해졌다. 그가 팀장이었기에 육지민이 결혼하면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시부모님을 돌봐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강수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육지민은 남자를 째려보았는데, 상대방은 그녀가 윙크를 했다고 생각하고는 더 흥분해서 말했다.
"결심했어요, 이제 아이 둘을 낳고..."
육지민은 더는 참을 수 없어 일어났다.
"죄송해요,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그래요, 가봐요."
맞선남이 고개를 끄덕였다.
테이블에는 강수연과 맞선남만 남았고 강수연은 계속 밥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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