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그럼 왜?"
"우리 부모님 말이야."
육지민은 표정이 굳어져서 씩씩거렸다. 반년 정도 가만히 있었는데 집에서 또 결혼을 재촉했기 때문이었다
강수연이 위로했다.
"아저씨랑 아줌마가 네 결혼을 걱정해서 그러는 거야, 가기 싫으면 일이 바쁘다고 해."
육지민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소용없어, 우리 엄마가 울며 불며 난리 칠 거야, 내가 만약 주발에 엄마가 마련한 남자랑 맞선 보지 않으면 내 방에서 목 매달 거야."
강수연은 말문이 막혔고 뭐라고 평기 하지 않았다.
육지민은 짜증 난다는 듯 머리를 쥐어뜯으며 어이없어했다.
"우리 부모님이 매일 내가 결혼하면 자신들이 임무를 완성한대, 정말 이상해, 대체 누가 임무를 주는 건데? 진짜 못 참겠어."
마라 물고기가 올랐다.
강수연은 물고기 한 점을 집어 육지민의 그릇에 넣으며 위로했다.
"어차피 그냥 만나는 거잖아, 밥 먹고 나서 헤어지면 되지."
"주말에 나랑 같이 가자."
육지민이 간절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니면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밥 먹어야 하잖아, 너무 어색해, 같이 가자, 우리 둘이 회식한다고 생각하지 뭐."
강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음식이 다 오르자 두 사람은 고개를 숙여 밥을 먹었다.
한참 먹고 있는데 육지민의 휴대폰이 울렸고, 전화를 받고 나서 그녀는 낯빛이 아주 어두웠다.
그녀는 수저를 내려놓으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나 회사에 가봐야 해, 야근해야 해."
강수연은 시간을 보았다.
"아홉 시야, 돌아가야 한다고?"
"방법이 없어, 정신 나간 상사를 모시는 내 팔자지!"
육지민이 다급하게 떠났는데 뒷모습에도 하늘을 찌를 것 같은 분노가 어려있었다.
강수연은 하는 수 없이 나머지 음식을 먹었다.
먹고 나서 계산하고, 가방을 들고 식당 밖으로 나가는 문을 밀려고 했다.
그녀의 손이 문에 닿은 순간, 밖에서 다급하게 누군가 뛰어오더니 문을 퍽하고 열었다.
유리문이 갑자기 튕겨져 나가면서 강수연이 방심할 틈도 없이 손이 문 틈에 꽉 끼어버렸다.
"아!"
손끝에서부터 전해지는 찢어지는 듯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