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안방은 순간 조용해졌고 그녀는 복잡한 눈빛을 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나 바로 정신을 차렸고, 앞으로 최대한 윤호진과 접촉하지 말아야겠다고 몰래 맹세했다. 그러다 또 통제할 수 없는 사고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앞을 보아야 했고 앞으로 걸어가야 했다. 영원히 다시 같은 길을 번복할 수는 없었다!
...
이튿날은 금요일이었기에 강수연은 예전처럼 다정한 부부행세를 하며 심지운과 함께 입원한 시아버지를 뵈러 시병원으로 갔다.
청하음에서 병원까지 조금 멀었기에 심지운이 그녀를 데리러 왔다.
심지운이 두 손으로 핸들을 잡고 있었는데 손가락이 아주 가늘고 예뻤다.
신호등을 기다리면서 그는 고개를 돌려 도도한 옆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젯밤 그녀를 데려다준 남자가 떠올라 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어제 널 데려다준 사람 누구야?"
강수연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친구야."
"아, 그랬구나."
심지운 본인도 그녀의 말을 듣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는 걸 의식하지 못했다.
30분 뒤, 차가 병원에 도착했다.
강수연이 먼저 병실에 들어갔고, 그녀를 보자 심운봉은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수연아, 얼른 이리 와서 앉아. 너 두리안 제일 좋아하잖아, 어제 친구가 날 보러 오면서 두리안을 한 박스 가져왔어, 올해 제일 좋은 품질이래, 조금 이따 모두 가져가서 먹어."
심운봉은 강수연한테 아주 잘해주었다. 아빠가 딸을 사랑하는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강수연은 마음이 따듯 해나서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해요, 아버님."
옆에서 사과를 깎고 있던 심지운은 사이가 좋은 두 사람을 보며 입을 삐죽거렸다.
"아빠, 아들도 있다는 거 잊으셨죠?"
병실에 들어와서부터 심운봉의 시선이 강수연한테 집중되었고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기에 그는 불만에 차서 말했다.
"좋은 게 있으면 수연이 생각부터 하죠? 아들이 있다는 걸 다 잊으셨겠어요."
심운봉은 드디어 그한테 시선을 돌리고는 웃으며 말했다.
"넌 두리안 안 좋아하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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