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강리나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이불을 젖히고 대충 옷을 걸친 후 욕실로 들어갔다.
성시후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들고 있던 컵을 입가에 가져다 대며 천천히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3분1정도 마신 그는 물맛을 못 느낀 건지 강리나의 반응이 재미가 없는 건지 불쾌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 태도로 봐선 나랑 말할 것 같지 않은데... 달래줘야 하나?’
사실 강리나를 달랜다 해도 손해 볼 건 없다며, 강리나의 기분이 좋아지면 그들의 부부 생활도 화목해질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 공격해야 하는 게 비즈니스인데 하물며 여자는 더하겠지.’
그때 욕실 문이 열렸고 성시후가 문 쪽을 바라봤다.
그러나 강리나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드레스룸으로 곧장 향했다.
이번에 그는 자리에 서서 기다리는 게 아닌 드레스룸으로 따라 들어갔다.
좁아 보이는 공간 속에서 성시후가 먼저 입을 열었다.
“리나야.”
강리나는 입을 옷을 찾고 있었다.
겨우 짓눌렀던 억울한 감정이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다시 기어올랐다.
여전히 대꾸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성시후가 다가가 뒤에서 강리나를 껴안았다.
“그만 화 풀어. 응?”
그의 말에 강리나가 아이러니한 웃음을 지었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대표님?”
“너 달래고 있잖아.”
“필요 없어요.”
말하며 강리나가 성시후를 밀쳤다.
그 틈을 타 성시후가 강리나의 몸을 돌려세우고 그녀의 어깨를 누른 채 눈을 빤히 바라봤다.
“미안해.”
갑작스러운 사과에 강리나가 눈썹을 살짝 떨며 잠시 넋을 잃은 모습이었지만 이내 가벼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무슨 뜻이에요? 병 주고 약 주는 건가요?”
“어제 내가 말이 심했어. 앞으로는 안 그럴게.”
“어제뿐인가요?”
잠시 생각을 하던 성시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지난번에는 내 태도가 안 좋았어. 내가 널 오해한 거야.”
강리나의 얼굴은 여전히 차가웠다.
“대표님은 절 오해한 게 아니라 그냥 속마음을 얘기한 것뿐이에요. 근데 냉전 하나 끝내자고 여자한테 굽히면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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