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그 말에 몸부림치던 강리나가 발악을 멈췄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맴돌고 있었지만 강리나는 애써 흐르지 않게 참고 또 참았다.
그런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눈동자에 성시후는 답답한 생각이 들었지만 내뱉은 말은 여전히 잔인했다.
“이 대답, 만족해?”
하지만 강리나는 그를 빤히 쳐다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강리나의 시선에 불편해진 성시후가 다시 고개를 숙여 입을 맞췄다.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강리나를 그는 절대적인 힘으로 억눌렀다.
지난번의 관계 뒤로 시간이 꽤 지났던 터라 성시후는 전부터 원했었다.
하물며 냉전 중이라 적당한 시기를 찾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찾아온 지금 그는 손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사실 강리나가 다른 남자랑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님을 성시후는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강리나가 그들과 웃고 떠들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편함이 마음속으로부터 치솟아 올랐다.
단 한 번도 자신에게 진심으로 웃어 보인 적 없는 강리나의 웃음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물건을 다른 남자와 공유했다는 생각 때문에 차오르는 감정인지 그 자신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
몸을 돌려 벽에 몸을 기댄 성시후는 어두운 불빛 너머로 침대 위에 잠들어있는 강리나를 짙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잠에서 깬 강리나가 대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되는 성시후였다.
어느덧 아침이 밝아왔고 주방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에 강리나가 눈을 떴다.
식기가 떨어지는 소리가 커도 너무 컸던 탓에 혜성 별장에 제일가는 방음 효과마저 그의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눈을 뜬 강리나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건 새하얀 천장이었고 뒤이어 어젯밤의 장면들이 머릿속을 뒤따랐다.
그 생각에 강리나가 눈을 다시 감았다.
‘최상의 도구라... 성시후의 말대로 도구 역할 제대로 했네.’
눈시울이 붉어지며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가가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리나는 이렇게 햇살 좋은 아침에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았다.
‘울면 안돼. 그럼,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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