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됐거든요.”
말을 끝낸 강리나가 뒤돌아 떠나려 하자 성시후가 얼른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아님 원하는 걸 말해봐.”
“제가 원하는 건 당신이 이 손 놔주는 거예요. 저 출근해야 하거든요.”
강리나가 잡혀있던 손목을 빼내려 했으나 놓아주기는커녕 오히려 ‘출근’이라는 두 글자에 뭔가 생각난 듯 눈을 가늘게 뜨는 성시후였다.
“천명훈이 잘해주나 봐?”
“당신보다는요.”
그 말에 급격히 어두워진 성시후의 얼굴을 본 강리나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이런 대답을 원하는 거예요?”
“사장이랑 남편을 비교하는 건 무슨 심보야? 왜? 사모님 소리 듣고 싶어?”
성시후는 자신을 놀리는 듯한 강리나의 태도에 표정이 한결 나아졌지만 웃지도 화를 내지도 못하는 상황이 그저 답답했다.
그 틈을 타 강리나가 손목을 빼내었다.
“당신 질문 자체가 너무 유치하거든요.”
무심한 말투와 쌀쌀맞은 강리나의 태도에 성시후의 눈빛이 다시 어두워졌다.
자신을 좋아하는 감정이라곤 조금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남을 보는 듯한 강리나의 냉랭함에 성시후는 다시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저게 어떻게 날 좋아했던 사람의 태도일 수 있어? 좋아했다는 말 설마 거짓말 아니야? 전혀 그렇게 안 보이잖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강리나는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렇게 혼자 남게 된 성시후도 침실을 나서 주방으로 향해 먼저 식사를 시작했으나 걸려 오는 전화에 밥도 채 먹지 못하고 혜성 별장을 나섰다.
씻고 나온 강리나는 성시후가 앉아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있자 멀뚱히 서 있기만 했다.
이를 본 노진숙이 다가와 얼른 입을 열었다.
“도련님께서는 회사에 문제가 생겼는지 전화 받고 급히 나가셨어요. 식사도 채 하지 못하셨는데...”
“네.”
노진숙의 말에 강리나가 자리에 앉아 수저를 들며 한 마디 덧붙였다.
“앞으로 그 사람 일은 저한테 보고 안 하셔도 돼요. 관심 없거든요.”
...
식사를 마치고 로펌에 나온 강리나는 지난번에 있었던 횡령 사건에 대한 자료를 마저 훑었다.
횡령은 형사 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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