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강리나는 손목을 잡아당겼지만 성시후는 강리나를 다시 끌어당겼다. 코끝이 성시후의 가슴에 부딪힌 강리나는 그의 상쾌하고 깨끗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강리나가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성시후는 그녀의 손에 든 피임약을 빼앗아 길가의 쓰레기통에 버렸다.
“성시후!”
강리나가 소리 질렀다.
입술을 실룩거리며 성시후는 의미심장하게 강리나를 바라보았다.
“어젯밤에 넌 나를 시후 오빠라고 불렀어.”
강리나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내 약을 버렸다고 해서 내가 순순히 아이를 낳아 줄 거로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성시후는 이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 명령하듯이 말했다.
“나랑 병원에 가.”
“안 가요.”
“은지가 아직도 병상에 누워 있어. 네가 은지를 혼수상태로 만들었으니 가서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야?”
강리나는 태연한 눈빛으로 성시후를 마주 보았다.
“내가 해치지 않았는데 왜 사과해야죠? 오히려 하은지 씨가 스스로 건물에서 뛰어내리며 나를 모함했으니 내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해요.”
“변호사의 말장난으로 날 속이지 마.”
경고한 후 성시후는 강리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녀를 마이바흐에 태웠다.
차는 곧 길거리를 질주했다.
차창 밖의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강리나는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해졌다.
성시후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던 강리나는 사건의 시작부터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은지가 사고 나기 전에 소송을 취소하겠다며 강리나를 가영아파트로 불렀다. 남편의 60% 이상에 달하는 재산을 차지하겠다고 결심한 여자가 갑자기 소송을 취소했을 때는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강리나는 성시후를 힐끗 쳐다보며 혹시나 하고 물었다.
“하은지 씨가 갑자기 소송을 취소하게 된 이유를 알아요?”
“변호사인 당신의 전문성이 떨어져서 원하는 재산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 빼고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겠어?”
강리나는 콧방귀를 뀌었다.
“물어봤자 아무 소용 없을 줄 알았어요.”
성시후는 강리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럼 넌 왜 은지를 밀었어?”
“시후 씨 생각엔 왜일까요? 당신이 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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