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하은지의 눈에 놀란 빛이 떠올랐다.
그녀는 성시후가 야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혜성의 회장 자리까지 생각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의 뜻은 할아버지의 자리를 대신에 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하은지는 입술을 감빨며 마음속의 충격을 억누르고 물었다.
“그럼... 할아버지는?”
성시후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시니 쉬셔야겠지.”
하은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끈질기게 물었다.
“그럼 혜성의 회장이 되면 강리나 씨와 이혼 할 거야?”
성시후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갑자기 그녀를 바라보자 하은지가 황급히 설명했다.
“그때 강리나 씨가 우릴 헤어지게 하고 결혼까지 했는데 계속 사모님 자리를 지키게 할 거야?”
성시후는 입꼬리를 실룩이다가 대답했다.
“네 생각엔? ”
하은지는 그의 눈빛과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지만 더는 물어볼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
병실 밖.
강리나는 벽에 기대어 두 사람의 대화를 똑똑히 들으며 자신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슬픔?
실망?
다 아니었다.
무감각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문득 깨닫는 바가 있다.
전에 그녀는 줄곧 왜 그날 혜성 별장에서 식사할 때 그가 이혼할 생각이 없다고 하면서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널 임신시켰어도 할아버지가 네 편일 것 같아?”
그러고 보니 그가 했던 이 말들은 무심코 한 말이 아니라 그녀를 이용하려는 마음이었다.
강리나는 다시 병실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는 서동현을 찾아가 퇴원을 신청했고 서동현이 나서서 직접 퇴원 절차를 밟았다.
일이 끝난 후 강리나는 그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택시를 타고 로펌으로 갔다.
성시후는 병실에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강리나가 돌아오지 않자 화장실 문 앞에 가서 찾았다. 그곳에도 강리나가 보이지 않자 간호사에게 물었다.
“312병동 환자는요?”
“강리나 씨요? 이미 퇴원했습니다.”
“뭐라고요?”
간호사는 차분히 반복했다.
“방금 서동현 선생님이 강리나 씨를 도와 퇴원을 처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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