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강리나는 지난번에 성시후가 자신을 모욕했던 말이 떠올라 서글프게 웃었다.
성시후는 손을 들어 굳은살이 박인 손가락으로 강리나의 턱을 움켜쥐고 마침내 생기 넘치는 강리나의 안색을 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강리나는 그의 손을 밀쳤다.
“이혼은 시후 씨가 결정할 일이 아니에요. 시간이 되면 할아버지를 찾아갈 거예요.”
말을 마친 강리나는 지저분해진 식탁을 정리하려고 몸을 돌려 나갔다.
그러나 발을 들자마자 성시후가 손목을 잡더니 그녀를 끌고 갔다. 잘생긴 얼굴은 그녀 앞에서 무한대로 확대되었다.
“내가 널 임신시킨다면 할아버지가 너의 편이 될 수 있을까?”
매번 성시후와 가까이 있을 때마다 강리나는 그의 몸에서 담배 냄새와 섞인 시원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 냄새는 강리나를 상상 속에 빠지게 만들어 심지어 그와 두 눈을 마주 볼 수 없게 했다.
하얗고 예쁘게 생긴 얼굴에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강리나를 보면서 성시후는 마음이 간질간질해졌다.
성시후는 갑자기 고개를 숙여 다가가자 강리나는 키스하려는 줄 알고 손으로 그의 어깨를 밀치며 거부했다.
성시후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강리나의 귓가에 얇은 입술을 댔다.
“보아하니 자신 없나 봐?”
강리나는 성시후를 힘껏 밀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말했다.
“임신하면 평생 나와 함께 엮여야 하는데 나를 괴롭히기 위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를 필요 없어요.”
“그럴 필요가 있는지 없는지는 네가 결정할 바가 아니야.”
“미친 놈.”
강리나는 중얼거리며 청소하러 갔다.
비록 성시후가 식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지만 고귀하고 바쁘신 대표님이 직접 수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별장에서 2년을 산 강리나는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습관이 있었다.
청소할 때도 성시후는 떠나지 않고 깨끗한 곳을 찾아 벽에 기댄 후 담배에 불을 붙이며 청소하는 강리나를 말없이 지켜보았다.
강리나는 그가 무슨 속셈인지 알 수 없었다.
청소를 마친 후 성시후가 심드렁하게 물었다.
“은지의 이혼 소송은 이길 확신이 있어?”
‘하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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