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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장

순간 강리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전과는 다르게 이번엔 정말 진심으로 놀란 듯 말까지 더듬거렸다. “왜... 왜 이러는 거예요?” 그녀는 바짝 긴장한 채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댔다. 한편 성시후는 정장 주머니에서 벨벳 박스를 꺼내 그녀에게 열어 보였다. “전에는 내가 눈이 멀고 잠깐 정신이 나가서 너한테 너무 소홀히 했나 봐. 2년 동안 마땅한 선물조차 해준 게 없네.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준비한 거니까 달갑게 받아줄래 리나야?” 박스 안에는 무려 2캐럿 반지가 들어 있었다. 그것도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쇼메 크라운 유어 러브’를 정확하게 골라주다니. 걷잡을 수 없는 설렘은 종종 예기치 못할 위험을 의미한다지만 지금 이 순간 강리나는 콩닥거리는 심장을 도통 자제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성시후가 재차 말을 이었다. “맹세할게. 오늘부로 내 옆엔 너 말고 딴 여자는 절대 없어.” 강리나가 그를 지그시 바라봤다. 이토록 설레는 말을 들으면서도 정작 그녀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후 씨가 이 약속을 어긴다면 오늘 이 장면을 다시 되새길 때 얼마나 우습고 유감스러울까?’ 성시후가 계속 무릎을 꿇고 있으니 강리나도 그만 마음을 다잡고 일부러 홀가분한 척 웃어 보였다. “시후 씨는 돈도 많으면서 왜 이렇게 쪼잔해요? 시후 씨 마음속에 내가 고작 2캐럿 반지나 끼는 사람으로밖에 안 돼요?” “당연히 아니지.” 그녀는 단지 질문만 건넸을 뿐 아직 성시후의 선물을 받아들이겠다고 대답하진 않았다. 다만 이 남자가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반지를 빼내더니 일방적으로 그녀의 왼손 약지 손가락에 끼워주었다. “우리 리나가 워낙 겸손하고 또 법조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크기가 알맞춤한 데일리용 반지로 준비했어. 내 마음속에서 네 비중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가 안 돼.” 강리나는 손에 낀 다이아몬드 반지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정말 너무 예쁘고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이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여자들한테 반지를 선물했길래 이토록 정확하게 내 사이즈를 알아맞힌 거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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