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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장

"그러니까 앞으로 들어오게 하면 안 돼, 그리고 주한기 씨도 또 찾아오면 내가 없다고 해." "사장님..." 비서는 깜짝 놀랐다. "그냥 물어본 거예요, 저 놀리지 마세요..." "놀린 거 아니야, 정말 내 전남편이야, 말하고 나니까 창피하네." 주아린은 자조하듯 웃었다. "그러려고 물어본 게 아니에요, 일부러 그런게 아니에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 "알아, 널 탓하는 거 아니야, 물어봐도 괜찮아, 별거 아니야." 주아린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래도 엄숙하게 말했다.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다음엔 못 들어오게 해, 이혼할 때 안 좋게 헤어졌거든." "정, 정말요?" 비서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응, 아니면 왜 사무실 옮겼겠어, 피하려고 옮긴 거야." "알겠어요, 다음엔 절대 못 들어오게 할게요, 걱정 마세요! 사장님, 제가 장담할게요!" "그래." 주아린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녁에 시간 돼? 같이 밥 먹자." "사장님이 쏘는 거예요?" "응, 내가 쏠게." "네! 좋아요!" 비서는 너무 좋아서 방방 뛰었다. 저녁 8시쯤, 주아린은 비서를 데리고 밥 먹으러 갔고 여전히 전에 잡았던 룸을 잡았다. 그녀는 임신해서 많은 걸 먹을 수 없었기에 재료도 많고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많고 비서도 먹기 좋아하는 샤부샤부로 갔다. 비서는 먼저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렸고 습관적으로 위치까지 업로드해서 일상생활을 공유했다. 주아린은 조하영과 카카오톡을 하고 있었고 조하영은 주한기를 얘기를 꺼내면서 자기한테 보장이 될 텐데 고민해 보지 않겠냐고 물었다. 주아린은 여전히 거절했다. 그녀는 고집이 있었기에 어색할까 봐 주한기를 만나고도 싶지 않았다. 조하영은 몇 마디 말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더 말하지 않았다. 주아린은 조하영이 자신을 위해 하는 말이라는 걸 알았지만 누군가는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았다. 식사를 하고 나서 길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차는 오지 않고 주한기가 왔었다. 주아린은 주한기를 못 본 척하고는 다른 곳을 바라보았고 주한기는 차에서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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