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장
온채원은 원래도 박태성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박태성이 일부러 젠틀한 척하고 악의적으로 교통사고를 꾸며내며 온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나치게 단순한 온채원은 사랑과 은혜를 분간하지 못했지만 사랑에는 세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알았다.
그리고 박태성보다 박민철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박민철의 심장이 도졌고 약을 먹었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는데 차에서 내릴 수가 없었다.
온채원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본 박태성은 직접 앞으로 나섰고 절대적인 위압감을 뿜어대며 강제로 차 문을 열고 데려가려 하자 이를 본 안수호는 단호하게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았다.
시커먼 얼굴의 박태성을 뒤로한 채 말이다.
안수호는 백미러로 박태성의 시커멓게 변한 얼굴을 보고는 못 본 척했다. 지금 모시는 주인은 채원 아가씨이니 전 고용주 따위 무시할 수 있었다.
차가 출발하고 박민철은 온채원이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것을 보며 다독였다.
“채원아, 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태성이도 너무 무서워할 것 없어. 내가 있으면 널 강제로 데려가지 못해. 태성이랑 같이 살지 않아도 괜찮아.”
박민철은 오늘 그 장면을 보고 정말 실망했다.
아내가 물에 빠졌는데 다른 여자들 구하러 가다니.
순진한 채원이는 그 순간에 버림받은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온채원의 진심이 박태성을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의 잘못된 생각이었다. 그 잘못된 판단으로 이미 태성을 해쳤는데 어떻게 지금 또 채원이까지 해치겠나.
온채원은 박태성과 함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에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그녀는 박민철이 박태성을 가장 걱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누군가 박태성을 진심으로 돌봐주길 원했다.
그녀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죄송해요, 할아버지. 제가 부족해서 그래요.”
“넌 이미 충분히 잘했어. 내 생각이 짧았지. 널 박씨 가문으로 데려왔으니 살아있는 한 하루라도 당신을 지켜줄게. 정말 부부가 되는 게 불가능하다면... 그땐 이혼하는 거 동의하마.”
온채원은 마침내 참을 수 없어 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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