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이정훈이 물에서 막 머리를 내미는 순간 온채원의 작은 손이 그의 어깨를 다시 눌러 물속으로 밀어 넣었다. 주위에 있던 경호원들은 깜짝 놀라 달려왔다.
“멈춰! 지금 뭐 하는 거야?”
“도련님을 당장 놔둬!”
온채원의 기세는 워낙 강력했고 이정훈이 그녀의 손에 잡혀 있었기 때문에 경호원들도 한동안 그녀에게 다가서지 못했다.
곧 온채원은 이정훈의 옷깃을 잡아채더니 그를 물 밖으로 다시 끌어 올렸다. 물에 빠져 흠뻑 젖은 ‘꽃미남' 이정훈을 보며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정훈 씨, 사람은 친절할 수는 없어도 악독해서는 안 됩니다. 늑대개가 얼마나 사나운지 알아요? 치악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나 해요? 오늘 내가 와서 다행이지 다른 누군가였다면 이정훈 씨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었을 거라고요.”
이정훈은 기침을 하며 겨우 숨을 돌리고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까망이는 생긴 것만 무섭지 사람 안 물어요! 그냥 장난친 거라고요. 근데... 내가... 내가 악독하다고요?”
온채원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사람을 함부로 괴롭히는 이 부잣집 도련님이 ‘악독하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우스웠다.
그녀는 다시 이정훈을 물속으로 밀어 넣으며 말했다.
“장난? 뭘 알긴 알고 장난이라고 하는 거예요? 겁먹은 사람이 반격하면 늑대개를 자극할 수도 있고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이 갑자기 높은 곳에 노출되면 죽을 수도 있어요!”
이정훈은 당황한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나... 난...”
“나는 뭐가 나예요?! 이정훈 씨는 모르고 있는 거잖아요. 무지하면서도 지금 제멋대로 행동하는 거잖아요. 그게 바로 악독한 거예요!”
이정훈은 완전히 당황한 듯 반응하지 못했다. 그는 온채원의 말에 완전히 눌린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물속에 그대로 멍하니 있었다.
그 순간 온채원의 눈빛은 여름밤의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맑고도 선명한 그 눈빛에 이정훈은 할 말을 잃었다.
반 시간 뒤 온채원은 자신이 원하던 일을 손에 넣었다.
그러고는 기분 좋게 골드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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