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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장

“조용히 좀 해. 서우가 자고 있잖아.” 송연아는 아직도 집에 있는 이정호를 보고선 의아해하며 물었다. “회사 안 나갔어?” “오늘 쉬는 날이야.” 이정호는 짜증 섞인 말투도 답했다. “아침에 해물 국수했어?” 송연아는 냄비에 남은 국수를 보며 물었다. “응.” “신기하네. 음식할 줄 알았구나.” 지금껏 송연아는 자신이 밥을 해주지 않으면 이정호가 굶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네가 한 게 더 맛있어.” “영광이네. 전 남자친구한테 이런 칭찬을 받다니.” 무슨 일인지 이정호는 갑자기 아침에 쓰고남은 그릇과 냄비를 설거지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이런 걸 해보지 않았기에 아니나 다를까 그릇 하나를 깨뜨렸다. “내 그릇.” 송연아는 가슴이 아파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 그릇은 송연아가 많고 많은 식기 세트 중에 가장 정성껏 고른 것이었고 제일 비싸기도 했다. “그릇 하나 가지고 왜 유난이야.” 이정호는 투덜거리며 쪼그리고 앉아 뒤처리했다. “하여튼 뭘 제대로 하는 게 없다니까.” “내가 갚을게. 그럼 되잖아.” 두 사람은 마치 예전과 같은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때의 관계가 아니었다. 송연아는 다시 고기를 다졌고 전보다 힘이 좀 더 세게 내리쳤다. 식사 준비가 다 되자 온서우가 위층에서 내려왔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듯 안색이 어두웠다. 입맛이 없거나 쉽게 피곤해지고 무기력해지는 건 임산부의 흔한 반응이다. 온서우는 곧바로 식탁에 앉았고 송연아는 만둣국 한 그릇을 주었다. “앞으로 요리할 때 조용히 좀 해줘요.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네요.” 온서우는 언짢은 티를 내며 말했다. 그러자 송연아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제가 원래 요리할 때 이래요. 그건 뭐 어쩔 수가 없네요.” “연아 씨, 저 임산부예요. 배려해 주셔야죠.” “최대한 노력할게요.” “최대한이 아니라 무조건 내 말대로 해야 한다고요.” 온서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도우미 일을 잘하고 싶으면 주인에게 복종하는 방법부터 배우는 게 좋을 거예요.” ‘조선시대야? 뭘 말 같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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