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한 매니저님.”
갑자기 진형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신이 팔린 사이 어느새 내 뒤에 서 있었다. 옆에는 윤서아와 전기공사 책임자가 있었다.
착각인지 모르지만 진형우의 표정이 차갑게 느껴졌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형우 씨, 문제점을 발견했나요?”
“문제가 있는 부분은 전기 기술자더러 수리하라고 했습니다.”
목소리는 조금 차가웠다.
나는 알겠다고 말한 후, 추가로 더 필요할 게 있는지 물어보려고 했다. 이때 진형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늘은 조명 튜닝을 안 하겠습니다.”
“네?”
매우 뜻밖이다.
그러자 전기회로 관계자가 말했다.
“회로 전압에 문제가 있어 조정이 필요합니다.”
“얼마나 걸릴까요?”
“오늘 중으로 끝낼 수 있을 겁니다.”
이 말을 듣고 나서야 안심이 되었다. 4, 5일이 걸릴까 봐 두려웠다.
“다른 것들은요? 저희가 더 해야 할 게 있을까요?”
진형우를 쳐다봤다.
“없습니다.”
내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옆에 있는 윤서아가 바로 말했다.
“진형우 씨, 그 말은 우리가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는 뜻인가요? 그럼 일찍 퇴근해도 되겠네요?”
“네, 다른 일 보러 가셔도 됩니다. 문제가 생기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진형우의 말은 정말 예상 밖이다.
그가 오면 반드시 큰 공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히려 일찍 퇴근할 수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진형우와 회로 담당자는 이미 떠났다.
윤서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언니가 강 대표님과 헤어지고 나니까 사람이 잘 붙는 것 같아요.”
“뭐라고?”
그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먼저 진형우 씨가 허리를 껴안더니 그다음에는 잘생긴 남자가 머리를 쓰다듬었잖아요. 남자 복이 터졌어요.”
윤서아의 말에 어이가 없어 그녀에게 눈을 흘겼다.
“그만해, 이번이 마지막이야. 앞으로 근무시간에 업무와 무관한 일로 얘기하지마. 할 때마다 보너스를 10%씩 깎을 테니까.”
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진형우와 가까이 있을 때마다 윤서아가 뭐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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