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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장

그녀가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곧바로 김아진의 손을 놓고 얼굴 가득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 방금은 어쩔 수 없어서...” 김아진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알아. 괜찮아? 박시아가 한 말은...” 나는 일부러 가볍게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 “괜찮아. 이젠 익숙해.” “아, 한동안 병원에 못 갔는데 오늘은 회사에 안 들어가고 어머니 보러 가야겠어.” 그렇게 김아진과 인사를 나눈 후 나는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 안에서 어머니는 많이 회복된 모습이었고 얼굴에도 생기가 돌았다. 들고 있던 과일을 내려놓고 나는 침대 옆에 앉았다. 하지만 말을 꺼내기도 전에 어머니가 내 손을 잡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 “도준아, 너 요즘 아진이랑 어떻게 지내? 어디까지 갔어?” 어머니의 눈빛에 가득한 기대를 보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어머니의 손을 살짝 밀어내며 차분하게 설명했다. “전에도 말했잖아요. 저랑 아진이는 그냥 친구 사이일 뿐이라니까요.” “전 지금 연애할 생각 없고 그저 열심히 돈 벌어서 어머니를 잘 모시고 싶어요.” 그러자 어머니는 답답한 듯 내 어깨를 툭 치며 일부러 못마땅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놈, 복에 겨워 그러는 거야. 아진이 같은 좋은 여자는 잘 잡아야 해.” 이 말을 하면서 어머니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그만 미워하고 너도 행복하게 살아야 할 때야.” “사실 시아도 나쁜 아이는 아니야. 나도 이제 깨달았어. 원한은 끝이 없어. 엄마는 네가 행복하길 바란단다.” 주먹이 저절로 꽉 쥐어졌다. 마음 깊숙이 묻어두었던 증오가 다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박시아가 아니었다면 우리 이씨 가문이 이렇게 무너지진 않았을 텐데... 그런 깊은 원한을 어떻게 나더러 쉽게 내려놓으시라 하시는 거지?’ 하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나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어머니, 아버지가 예전에 일하던 것에 대해서 혹시 아시는 거 있어요?” 잠시 생각하던 어머니가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조금은 알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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