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나는 강시후의 손을 거칠게 떼어내고 그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강시후, 나한테 약점을 잡혔다고 생각하나? 그럼 얌전히 있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내가 언제 실수로 네 정체를 말할지 모르지.”
그와 더 얽힐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나는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박시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주저 없이 전화를 받자 그녀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이도준, 너 퇴근했지? 현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랑 단둘이 만나서 풀어보자고 했잖아. 지금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어.”
나는 짧게 대답했다.
“응. 10분 후에 갈게.”
전화를 끊고 테이블 위에 있던 DNA 감정 결과를 한 번 더 확인했다.
강시후가 이현태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박시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됐다.
나는 열쇠를 집어 들고 카페로 향했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몇 명의 불량배들이 나를 둘러쌌다.
앞장선 남자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네가 이도준이지? 누가 돈을 줘서 너를 우리 쪽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하더라. 알아서 순순히 따라오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럼... 쉽게 봐주지 않을 테니까.”
당연히 이들이 강시후가 보낸 자들일 거라는 추측이 들었다.
나는 비웃으며 말했다.
“지금 바빠서 싸울 시간 없어. 너희가 알아서 비켜.”
내 말에 당황한 듯 앞장선 남자는 화가 난 듯 비웃으며 말했다.
“이 자식, 우리한테 이렇게 말한 건 네가 처음이야. 오늘 너 제대로 혼 좀 나봐라!”
“얘들아! 이 녀석한테 우리 힘을 보여주자!”
이런 자들은 전혀 상대할 가치도 없었다.
감옥에서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수련한 덕에 내 실력은 충분히 자신이 있었다.
불과 5분 만에 그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졌고 울부짖는 소리가 여기저기 골목에 울려 퍼졌다.
나는 쓰러진 남자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비웃었다.
“나 혼내주려고 온 거 아니었어? 일어나. 계속해보자.”
그러자 조금 전까지 당당했던 남자는 완전히 기세가 꺾여 비굴하게 웃었다.
“형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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