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경찰에게 위치를 알려준 뒤 김아진은 전화를 끊고 나를 달래기 시작했다.
“도준아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이미 신고했으니까 경찰이 곧 범인을 찾을 거야.”
말을 마친 김아진은 초조한 듯 이리저리 거닐며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USB를 회사에 둬야 했어! 하... 내가 너무 의심이 많아서 너에게 USB를 가지고 다니라고 했네. 다 내 잘못이야!”
김아진의 이런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이에 김아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화가 난 듯 말했다.
“이도준, 지금 이런 상황에 웃음이 나와?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 지금 USB를 빼앗겼으니 우리 대회에 참가하지도 못할 수도 있어.”
나는 김아진의 어깨를 잡고 진정시키려 애썼다.
“김아진, 너무 걱정하지 마. 그 USB는 미끼일 뿐이야.”
“그게 무슨 말이야? 설마... 네가 일부러 USB를 가방에 넣은 거야?"
김아진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맞아, 네가 축하 파티를 준비한다고 말했을 때부터 난 그 스파이가 뭔가 행동을 취할 거라고 예상했어. 강시후는 대회에서 탈락했으니 분명 가만히 있지 않을 테고 결국 스파이가 참지 못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거지. 이제 낚싯줄을 당길 때가 된 것 같아.”
이 말을 듣고 김아진은 화가 나 있던 표정에서 기뻐하는 표정으로 바뀌며 말했다.
“도준아, 너 정말 대단해.”
곧 경찰이 도착했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나와 김아진은 경찰서로 가서 진술서를 작성해야 했다.
앞에 앉아 있던 여자 경찰관이 진지한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도준 씨, 김아진 씨, 사건의 경위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나는 일부러 머리를 부여잡고 술에 취한 척하며 말했다.
“오늘 저희 팀이 제가 대회에서 우승한 걸 축하해주려고 특별히 파티를 열어줬습니다. 저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집에 가려던 순간 가방을 빼앗겼어요. 그 사람은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고 도망치는 속도가 너무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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