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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나는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강시후의 정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최근 5년간의 기록은 자세했지만, 그 이전의 기록은 거의 없었다. 아무리 시골 출신이라고 해도, 그 시절 인터넷이 덜 발달했더라도, 이렇게 정보가 부족할 리는 없었다. 내 의심은 점점 커졌다. 그러던 어느 순간 박시아와 이현태가 함께 식사하는 사진을 발견했다. 이현태는 꽤 인기 있는 연예인이었다. 여자 팬들의 돈을 버는 직업이었기에 스캔들을 피하기 위해 외식하는 일은 드물었다. 사진을 확대하자, 오늘 김아진과 함께 갔던 바로 그 식당이라는 걸 깨달았다. 기억이 샘솟듯 떠올랐다. 몇 년 전, 박시아도 그 식당에서 자주 갔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야 깨달은 건, 그녀가 좋아했던 건 식당의 음식이 아니라 함께 식사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이었다. 씁쓸한 감정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왔고, 나는 한동안 마음을 가라앉혀야 했다. 강시후의 등장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그는 이현태가 틀림없었다. 그가 죽지 않았다면, 아버지의 죽음과 회사의 파산, 그리고 어머니와 내가 지난 5년간 겪은 모든 고통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 내 가슴 속에서는 복수심이 끓어오르면서도 의문이 들었다. 왜 그는 죽은 척을 했을까? 혹시 이 모든 것이 박시아와 함께 꾸민 계략이었을까?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검색창에 로엘그룹 네 글자를 천천히 입력했다. 5년 전, 내가 이현태를 죽였다는 혐의로 감옥에 갔을 때, 박시아는 전력을 다해 로엘을 무너뜨렸다. 그로 인해 로엘의 주가는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모두 자금을 철수했다. 아버지는 회사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프로젝트를 붙잡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그때 유강그룹 역시 같은 프로젝트에 입찰했다. 그리고 결국 프로젝트는 박시아의 손에 넘어갔다. 마우스를 아래로 스크롤 하던 중, 내 눈에 날카롭게 박히는 기사가 보였다. [로엘그룹 회장, 회사를 지키기 위해 유강그룹 상속녀에게 무릎을 꿇다!] [로엘그룹 투자 실패! 파산 선언!] [유강그룹, 로엘그룹 인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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