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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장

"박 변호사님, 어디 아프신가요?” 고아람은 박해일의 화를 내는 포인트가 어디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열이 나서 머리가 상하지 않았다면, 박해일이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박해일이 고아람의 남자친구 여서 질투가 나 화난 줄 알겠다. 박해일은 침묵했다. "무슨 말이예요? ” 고아람은 잘리지 않기 위해 굽실거릴 수밖에 없었다. “아, 아닙니다. 변호사님의 건강이 걱정되서요.” 박해일의 눈빛은 이글거리고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분명 고아람을 해고하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그럴듯한 이유를 찾았다. '신 교수의 체면을 봐서 이번에 한 번 더 기회를 주겠습니다. ” 고아람은 부랴부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늘 같은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 "가서 일 보세요." 박해일은 손짓을 했다. 고아람은 뒤돌아 문으로 향하자 박해일이 다시 불러 세워 말했다. “잠깐만.” 고아람은 문을 열려던 동작을 멈추고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박 변호사님, 또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 "오늘 꽃을 선물한 남자를 좋아하는거예요?” 고아람은 침묵했다. ‘이게 업무와 무슨 상관이지?’ "저기...” "제가 고아람 씨에게 준 그 사건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고아람 씨의 감정 생활이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히 알아야 해요. ” 박해일은 또 스스로 합리적인 이유를 찾았다. 고아람이 말했다. "아니요, 감정생활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주는 일은 없을겁니다. 그분은 제 친구입니다. 저는 이미 분명히 거절했지만 상대가 포기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오랜 친구사이여서 칼 같이 끊어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오늘 같은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맹세합니다. ” 마지막 말은 고아람이 박해일에 대한 보증이다. 박해일은 정색한 얼굴로 말했다. "칼 같이 끊어내지 않으면 후에 더 혼란스러울수 있으니 고아람 씨, 얼른 결단하는 게 좋을 거예요. ” “박 변호사님 말이 일리가 있습니다.” 고아람도 도리는 알지만 주지안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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