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고아람은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옆에 있던 손잡이를 꼭 잡았다.
엘리베이터의 하강 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박해일도 가만히 서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재빨리 고아람을 품에 안아 구석으로 몸을 피한 다음 한 손으로 엘리베이터 손잡이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고아람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쿵.”
그때, 기계음과 함께 엘리베이터가 다시 한번 멈췄다.
놀란 가슴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아 고아람은 박해일의 품에 안겨 털썩 주저앉았다.
고아람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의 뜨거운 숨결은 박해일의 목젖을 젖혔다. 야릇한 분위기에 박해일은 순간적으로 몸이 굳어버려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고아람은 아직도 조금 전의 두려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렇게 10분쯤 지났을까, 엘리베이터는 더 이상 추락하지 않았다. 고아람은 점점 의식이 되살아나 전보다 많이 평온해졌다.
순간, 고아람은 그제야 박해일이 자신을 그의 품에 가둔채 엘리베이터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녀는 엘리베이터 벽과 박해일의 단단한 가슴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껴안고 있었다.
두툼한 옷차림에도 불구하고 고아람은 박해일의 몸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숨결은 습하고 아주 뜨거웠다.
잠시 후, 고아람은 고개를 돌려 옆으로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박해일의 숨결은 다시 한번 고아람의 귓가에 닿았다.
야릇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상황에서, 그녀는 감히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얼굴이 점점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엘리베이터 안이 워낙 캄캄한지라 그녀의 빨갛게 달아오른 볼이 보이지 않을 거라는 것이었다.
어느새 땀방울이 고아람의 옷깃에 스며들어 목을 따라 천천히 아래로 흘러내렸다. 순간, 그녀는 갑자기 몸을 한껏 움츠렸다.
그 땀방울은 고아람의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박해일이란 건데…
“왜 그래요?”
낮고 굵은 박해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아람의 움직임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