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아니야, 거짓말이 아니라고. 너에 대한 내 마음은 이미 접었어. 네가 바람피운 걸 알았을 때, 내가 아닌 여아름을 믿었을 때. "
고아람은 조용하게 말했지만 목소리는 울먹였다.
서지훈의 바람을 처음 알았을 때, 그녀는 가슴이 찢어지는듯 아팠고, 어찌할 바를 몰라 막막했다. 후회와 답답함으로 눈물로 나날을 보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통은 마치 생사의 고비를 겪은 것 같았다.
이제야 용감하게 지옥에서 나와 자신에게 다시 살 기회를 주었는데 어찌 다시 그 지옥으로 들갈수 있을까?
"서지훈, 좋은 결말은 아니더라도 체면은 지켜. "
고아람은 과격한 감정 없이 차분하게 말했다.
만약 고아람이 흥분하며 원망한다면, 만회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냉정한 것을 보면 서지훈에게 어떤 희망도 품지 않고 마음을 접은것이 분명했다.
서지훈은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을 치다가 다리가 풀려 넘어질 뻔했지만 벽을 짚고 겨우 몸을 지탱했다.
"나를 평생 사랑할 거라고 했잖어. 약속을 어기면 안되지.”
"너도 나를 사랑하고, 나를 믿고, 아끼고, 나를 보호한다고 말했지. 그러나 넌 너에게 상처만 남겼오.당결혼 생활에서 나는 너에게 미안한 일을 한 적이 절대 없다고 맹세할 수 있어. 너는? 할수 있어? 결혼하면서 나한테 미안한 거 없어? ”
서지훈은 말문이 막혔다.
이 역시 예상했던 답이다. 고아람은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애틋한 척 하지마, 넌 자격 없어. ”
서지훈은 고아람의 결연한 얼굴을 바라보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누군가가 그의 몸에다 비수를 꽂아 상처투성이가 된 것 같았다.
서지훈은 힘들게 침을 삼켰다.
무슨 말을 하려 해도 고아람의 말에 서지훈은 한 마디의 해명도 하지 못했다.
복도 끝에서 커다란 그림자가 천천히 걸어왔고 서지훈은 누군지 보았다.
"나랑 절대 재혼하지 않을 이유가 박해일 때문이야?”
서지훈은 쉰 목쇠로 말했다.
고아람이 답했다.
"누구랑도 상관없어. 내가 너한테 실망한 거야.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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