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고아람이 다가가 앉았다.
“말해 봐요. 저는 왜 보자고 한 거예요?”
그녀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진우는 신미연보다 세 살이나 어렸지만 신미연의 말에 따르면 어린 데 힘이 좋았고 잘생기기까지 한 짐승남이 따로 없었다.
신미연이 그에게 돈도 적잖이 써줬다.
“저 그 여자애랑은 진짜 아무 사이 아니에요. 걔가 절 좋아해서 저한테 고백을 한 거지, 전 받아준 적도 없는데 미연이는 제가 바람피웠다고 확신하더라고요….”
거기까지 들은 고아람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배신을 겪어봤던 사람으로서 바람을 피는 남자를 제일 싫어했다.
게다가 그녀는 신미연이 이진우를 오해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명확한 증거가 없었다면 신미연은 그와 헤어질 리가 없었다.
“저한테 설명해도 소용없지 않아요?”
그녀의 목소리는 조금 차가웠다. 방금 전의 온기는 없었다.
이진우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알아요, 그쪽이랑 상관없는 일이라는 거. 하지만 미연이는 절 만나려고도 하지 않고 제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아요. 고아람 씨는 미연이랑 제일 친한 친구잖아요. 저 대신 말 좀 해주시면 안 돼요?”
고아람의 대답은 깔끔했다.
“안 돼요.”
그녀는 다른 사람의 감정 문제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안 됐다.
게다가 신미연도 어린 나이가 아니니 스스로의 생각과 판단이라는 게 있었다.
이진우의 두 눈에서 빛이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미연이가 그렇게 말하래요?”
고아람이 말했다.
“미연이와는 상관없어요. 당신과 만나기 전에 우리는 통화를 한 적도 만난 적도 없어요. 그러니까 제가 지금 하는 말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쪽도 제가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하는 거군요?”
고아람을 바라보는 이진우의 두 눈에는 무력함이 가득했다.
고아람은 그 표정에 감동을 받을 뻔했다.
만약 정말로 억울한 게 아니라면 가히 연기 대상감의 연기였다.
고아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 이만 가볼게요.”
“잠시만요.”
이진우가 그녀를 불렀다.
“미연이가 저를 차단했어요. 제가 연락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