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고승준 도련님, 여준수 도련님 큰일 났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매니저가 허겁지겁 고승준이 자리 잡고 앉은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고승준은 미인이랑 술 게임 중이었고 한판 진 마당에 벌주까지 마셔야 했다.
매니저의 다급한 외침 소리를 듣자, 고승준의 얼굴은 불쾌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뭐가 그리 조급한데? 숨돌리고 천천히 얘기해 봐.”
‘밖에서 저 난리가 났는데 조급하지 않을 리가 있겠습니까?’
매니저는 속으로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도 할 수 없이 급히 답했다.
“고승준 도련님, 여준수 도련님, 빨리 나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밖에서 싸움이 났거든요!”
그 말을 듣자, 고승준은 짜증이 훅 치밀어 올라와 미간을 더 찌푸리게 되었다.
“너 일 그만두고 싶냐? 싸우는데 뭐. 너 이 바닥 매니저 경력이 몇 년인데 손님 싸움이 아직도 신기하냐. 뭐가 그리 큰일이라고 소리 지르며 들어오는 거냐고. ”
고승준은 불만이 가득했다.
그의 말에 매니저는 떨림을 참을 수 없었으나 아래층 아수라장을 생각하면 그냥 방관할 수도 없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매니저는 입을 열었다.
“아니요, 도련님, 그... 정씨 가문 아가씨가 트러블이 생긴 것 같아서요!”
‘뭐라고!’
그 말에 고승준은 다시 이맛살을 찌푸리게 되었다.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말투로 다시 재확인하였다.
“정은지... 말이야?”
매니저는 한치의 숨김도 없이 머리를 아래위로 끄덕이었다.
“도련님, 제가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어요. 정은지 아가씨가 분명했어요.”
매니저 말에 고승준은 골치가 아파졌다.
“이 미친 여자가, 왜 아직도 안 간 거지. 싸움은 또 누구랑 터진 건데?”
그러던 중 구석 자리에 앉은 여준수가 대화를 듣고 벌떡 일어섰다.
“준수야.”
여준수의 움직임에 고승준은 그리로 머리를 돌렸는데 남겨진 건 여준수의 뒷모습뿐이었다.
‘녀석, 마음이 급하기야!’
할 수 없이 고승준도 여준수의 뒤를 따라가게 되었다.
...
같은 시각 아래층의 현장은 한마디로 엉망진창이었다.
여아린은 미치광이처럼 계속 정은지의 머리카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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