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하지만 한아진은 그녀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며 말했다.
“그래, 이제 알았어. 정은지, 너 일부러 나를 피하는 거지. 오늘 널 보지 못하면 괴로워서 미칠 것 같으니까. 당장 봐야겠어! ”
말을 마친 한아진은 정은지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젠장! 일부러 저러는 건가?’
정은지는 휴대전화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한아진이 도대체 무슨 발작을 하려는 거지?’
30분 후, 역시나 한아진이 찾아왔다.
한아진이 우선 정중하게 문을 두드리자, 이은실이 그 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다. 이은실은 생소한 여학생의 얼굴을 발견하고는 의문스러운 얼굴로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누구시죠?”
그러자 한아진이 애교스럽게 웃더니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정은지의 친한 친구예요.”
‘사모님의 절친한 친구였구나!’
이은실은 서둘러 예의를 차려 말했다.
“아, 그러시군요. 어서 들어와요!”
한아진은 여씨 가문의 거실에 들어섰지만, 위층으로 급히 올라가지는 않았다.
대신 고개를 돌려 이은실을 바라보며 정중하지만,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줌마. 저기, 혹시 여준수 씨가 여기 있나요?”
이은실은 잠시 생각한 뒤 솔직하게 대답했다.
“아니요.”
이은실은 마음속으로 이 여학생이 사모님을 찾으러 온 걸까, 아니면 도련님을 찾으러 온 걸까 경계심이 들었다.
한아진은 여준수가 없다는 말을 듣자마자 순간 웃음이 나왔다.
“네, 고마워요. 아줌마.”
대답하고 나서 한아진은 성큼성큼 위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면서도 한아진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라면 정은지가 아플 때 여준수가 당연히 옆에서 돌봐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여준수가 옆에 없다는 것은 그가 분명 정은지에게 실망하였다는 것을 나타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한아진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뒤이어 한아진은 정은지의 방을 찾아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 잡지를 읽고 있던 정은지는 한아진이 들어오자 깜짝 놀랐다.
“은지야, 괜찮아? 너무 걱정돼서 죽는 줄 알았어. 너 너무한 거 아니야? 아프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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