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3장
그리고 한아진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친절하게 말했다.
“참 은지야, 요즘 수업 안 나왔는데 내 노트 필요해? 내가 아주 자세히 적었거든.”
그러자 정은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 지현이가 적어줬다고 했어.”
“아...”
정은지의 말을 들은 한아진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원망하듯 말했다.
“정말 네가 어떻게 임지현이랑 그렇게 가까워진 지 모르겠어... 전에는 나랑 제일 친했잖아.”
‘...’
그러자 정은지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모른 척하지 마. 우리가 어떻게 가까워졌는지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정은지의 말에 한아진은 전에 몇 번이나 정은지를 모함하려 했던 일들이 생각나 긴장한 듯 황급히 사과했다.
“은지야, 설마 아직도 전에 일 때문에 나한테 화난 건 아니지? 날 믿어줘.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난 억울하다고.”
정은지는 여전히 차갑게 웃으며 감히 억울하다는 말을 입에 올리는 한아진이 더욱 역겹게 느껴졌다.
정은지는 더는 한아진과 놀아줄 기분이 아니었다.
그래서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별일 없으면 이만 가보는 게 좋겠어. 나도 오늘 귀국해서 피곤하네. 올라가서 준수 씨랑 쉬어야겠어.”
그러자 한아진의 두 눈이 질투로 가득했다.
하지만 정은지는 질투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올라갔다.
한아진은 올라가는 정은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정은지가 올라가서 여준수와 같이 있을 생각을 하니 질투도 나고 화도 났다.
그리고 갑자기 뒤에서 큰소리로 정은지를 불렀다.
“은지야!”
“왜? 할 말이 더 있어?”
정은지가 계단에서 뒤돌아 물었다.
한아진은 웃으며 말했다.
“별일 아니야. 곧 우리 아빠 생신인데 혹시 준수 씨랑 같이 와줄 수 있어?”
한아진의 말에 정은지는 멈칫했고 순간 머릿속에 전생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전생에 한아진은 꼼수와 계략으로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 한씨 가문의 전 재산을 차지했고 심지어 김희진도 죽게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한지성은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식물인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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