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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장

그래서 여준수는 곧바로 비서 서달수에게 전화를 걸어 정은지가 외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자 바로 알아들은 서달수는 잠시 후 경호원 두 명과 사복 차림의 여성 한 명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대표님, 이 두 사람은 제가 사모님을 위해 찾은 경호원인데 모두 이 지방의 태권도 대회에서 상위 3위 안에 드는 실력자들이에요. 그리고 이 여성분은 우리 회사의 영업과 마케팅 담당 직원으로 주변 상권을 잘 알고 있으니 사모님을 모시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을 거예요.” 그 말에 여준수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사람들을 문밖에서 기다리게 한 뒤 혼자 방으로 돌아가 블랙카드를 꺼내 정은지에게 건네며 당부했다. “이따가 외출하게 되면 원하는 곳에 가서 즐겁게 돌아다녀. 하지만 꼭 안전에 주의해야 해. 알겠지?” 하지만 정은지는 상관없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알았어. 내 걱정은 하지 마. 게다가 넌 이렇게 든든한 경호원을 둘씩이나 찾아서 데려왔잖아. 그러니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 이 말을 들은 여준수는 조금은 안심한 듯했다. 그 후 정은지는 외출했고 여준수는 계속하여 업무를 위해 바삐 돌았다. 오후 한나절 동안 정은지는 이유미라는 이름을 가진 여직원과 함께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쇼핑을 즐겼다. 두 경호원이 짐꾼이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느새 경호원들의 손에는 크고 작은 쇼핑백들이 한가득 들려있었다. 길을 지나가던 행인들은 하나같이 정은지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그 이유는 그녀의 모습이 한눈에 보기에도 놀고먹는 부잣집 금지옥엽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은지가 산 물건 대부분이 여준수의 것이라는 사실은 이유미만 알고 있었다. ... 그 시각 호텔 최상층. 유현영은 어디선가 정은지의 동선을 알게 된 후 그녀가 길거리에서 한바탕 쇼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미간을 구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처럼 뛰어난 여준수가 어떻게 그런 여자에게 마음을 줄 수 있는지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옆에 있던 고승준도 그 소식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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